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시작됐다. 남북정상이 만나 합의한 ‘한반도 평화의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은 비정상적인 현재의 정전사태를 완전히 종식시키고 확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특히 한반도에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 문제를 비핵화가 되도록 선도하여 북미 정상회담에서 폐기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두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남북한이 불가침 확인과 더불어 군사적 충돌의 적대 행위를 전면중단하고,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기로 합의한 것도 군사적 대치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환영을 받았다.

이와 같은 선언은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 러시아 일본 등지에서도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해 ‘판문점 선언’은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이 없고 평화의 시대가 열렸다는 시작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한국교회 연합기관도 남북정상의 합의를 두고 일제히 전쟁을 불식시키고 평화를 알리는 선언이었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쏟아냈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실시하는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한의 경제협력에도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예장합동 총회장 전계헌 목사는 “‘판문점 선언’은 한국교회 성도들의 기도응답의 한 부분이며, 이제 개혁주의 통일신학을 정립하여 민족 통일의 토대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비정부기구의 활동을 통해 민간교류를 확대해 나가고 북한교회 재건에도 기금을 마련하여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반도가 해빙의 차원을 넘어서 종전을 선포하고 평화의 물결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교단과 한국교회를 염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직도 예장합동은 총신대 문제로 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는 여론들이 팽배해 있으나 동면상태에서 헤여나오지 못한 채 여전히 갈 길이 멀기만 하다. 한국교회는 어떠하랴. 목회자 세습과 성폭력, 목회자와 성도간의 갈등 그리고 각종 비리로 교회의 이미지가 날로 추락하고 있다. 거기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연합, 한국교회총연합회 등 비슷비슷한 이름을 가진 단체가 3개에 이르고, 소위 교회연합이라 하면 성도들은 고개를 내젓는다. 물론 분열될 때에는 나름대로 명분이야 있었겠지만 이제는 지체없이 하나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에 앞서 각 교단별로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를 속히 끝내고 새롭게 ‘한국교회의 봄’이 도래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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