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바른가치세미나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바른가치운동본부(본부장:박선영)는 4월 23일 서울 합정동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 예배실에서 ‘미투와 기독교’라는 주제로 바른가치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서 최순양 교수(이화여대)는 남성중심적으로 제도화된 기독교가 교회 내 여성차별을 양산해왔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교리나 신조, 기독교 철학과 신학을 형성하고 있는 사상들에 여성 차별적 요소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을 때, 많은 경우 여성이 교회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고 할 경우 반기독교인이 되거나 신성모독적 입장에 서 있다고 여겨질 때가 많다”고 밝혔다. 즉 ‘신앙’의 대상으로서 기독교와 제도화된 기독교를 구분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바른가치운동본부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최순양 교수와 김애희 사무국장이 기독교의 시각에서 미투 운동을 어떻게 이해하고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이렇듯 교회 내 불평등한 성적 구조 하에 목회자가 성직이라는 권력으로 여성도에게 성적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히 위해 최 교수는 ‘여성을 주체로 보는 제도적 장치’ 마련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기독교의 주인공은 목사나 지도자가 아니라 평신도 하나 하나라는 것, 그래서 그 구성원 중에 어느 하나라도 깨지거나 실족하게 되면 그 공동체 전체가 위기에 처한 것이라는 인식 없이는 기독교에서 교회에서 일어나는 어떠한 종류의 사회 구조적 악에 대해서 그것을 멈추고 해결할 의지를 가지지 못하게 된다.”

이어 김애희 사무국장(교회개혁실천연대)은 교회 내 성폭력 사건에 대해 기독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했다. 김 사무국장은 “범죄자를 옹호하고 은폐하려는 교회는 가해자의 다른 얼굴”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교회 성폭력이 쉽게 개선되지 않는 이유로 “하나님께 특별한 부르심을 받은 고귀한 존재로 스스로를 무장한 목회자는 마치 수혜를 베푸는 것처럼 자신의 왜곡된 욕망을 정당화하고, 교인들의 판단력까지 마비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국장 또한 교회 내 남성 위주의 권력구조 개선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교회의 성폭력은 낮은 성평등 감수성에서 자란 암세포와 같다. 한국교회를 지배해온 가부장적 질서와 차별적 문화에 제동을 걸지 않으면 성폭력 문제는 늘 미완의 과제로 남게 될 것이다. 우리의 교회는 안전한 공간인가? 미투가 만들어낸 질문들에 이제 응답할 때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