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단체 세미나 … “남북화해 앞서 남남갈등 해소 중요”

한국교회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평화통일연대(이사장:박종화 목사)는 4월 17일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남북, 북미 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월례세미나를 개최했다. 발제자로 나선 박명림 교수(연세대)는 “이번 정상회담은 민족을 넘어 공존과 평화의 문제다.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핵 불능화)로, 미국은 완전한 체재안전보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명림 교수는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매우 중요한 기회이지만,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할 경우 더 큰 어려움이 닥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박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의 국면을 만들었다. 미국은 의회의 승인 없이도 전쟁할 수 있다. 이 국면을 넘기면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개최한 세미나에서 윤영관 교수가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덧붙여 박 교수는 남북화해에 앞서 남남갈등 해소를 강조했다. 교회가 먼저 연합하고 일치하는 것이 남한의 연합과 일치에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북한이 핵동결 이후 핵불능화 단계까지 가기 위해서 대북제재는 유지하되 인도주의 지원은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무현 정부 시절 외교부 장관을 지낸 윤영관 교수(서울대)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정상회담 정례화에 중점을 두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내다봤다. 윤 교수는 4월 19일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사장:김지철 목사)이 개최한 세미나에서 “비핵화는 당연하고, 회담 정례화, 비무장지대의 실질적인 평화지대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의료보건이나 환경, 농업 등 제재가 없는 분야에서 상호협력을 추진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의 대북선교 방향에 대한 안타까운 의견도 나왔다. 윤영관 교수는 “얼마 전 총상을 입고 탈북한 북한병사의 몸 속에 기생충이 득실거렸다는 보도가 나왔었는데, 한국교회가 이를 통해 의료지원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했다”며 “한국교회는 정치권을 움직일 만한 힘이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북한 주민들을 위해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래나눔재단 윤환철 사무총장 역시 “북한교회나 평양 숭실대 재건운동 등은 북한에서 듣기에도 거북할 것”이라고 말하고 “북한은 우리와 한 민족이지만 현재 상황은 외국에 선교하는 것과 다름 없다. 국내선교와 타문화권 선교를 적절히 혼합해가며 북한선교를 진행해야 한다”이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