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용 대표(참빛문화예술학교)

▲ 남기용 대표(참빛문화예술학교)

어느덧 개교한 지 10주년을 맞았다. 2008년 3월 1일, 참빛문화예술학교는 발달장애 학생 10명과 선생님 5명 그리고 학교를 돕겠다고 나선 5명으로 시작했다. 발달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교육 대안학교인 참빛문화예술학교는 기독교 진리를 교육이념으로 지난 10년 동안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현재 10명의 교사와 보조교사가 초등 과정부터 고등 과정까지 18명의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은 장애를 발견한 초기에 적절한 교육을 꾸준히 받으면, 자립생활 능력을 가질 수 있다. 일부 장애인은 직업을 갖고 당당히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한다. 다만 발달장애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 전문교육을 해야 가능하다. 이런 특수성 때문에 비장애인 중심의 일반 학교에서 발달장애 학생을 위한 개별 맞춤형 교육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도 여러 유형의 장애 학생들이 있기에, 발달장애 학생만을 위한 교육을 펼치기 힘들다.

일반학교와 특수학교, 사설 교육기관까지 전전하는 사이에 발달장애 학생은 적절한 교육의 시기를 놓친 사례가 적지 않다. 학부모들은 지금도 “학교 교육 외에 평생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음에도 발달장애인은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참빛문화예술학교는 그 부모들의 외침을 외면하지 못했다. 미인가 대안학교이지만 발달장애인을 위한 전문 교육기관으로 자리를 잡았고,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 교육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어느 대안학교든지 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 문제다. 장애인을 위한 대안학교는 일반적인 대안학교보다 재정의 어려움이 훨씬 크다. 학교뿐만 아니라 계속 자녀를 교육시켜야 하는 부모들의 재정부담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참빛문화예술학교는 지난 10년 동안 교육비를 거의 동결했고, 그로 인한 재정의 어려움을 학교와 교사들이 감수하면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참빛문화예술학교처럼 장애인 사역을 하는 기관들이 있다. 이 기관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사역을 이어가는 근본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 때문이다. 장애인 역시 예수님께서 살리신 소중한 영혼이기에,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도록 돕기 위함이다. 그리고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역이기 때문이다. 장애인들을 돌보고 문제행동을 감당하는 것은 오롯이 부모들이다. 부모들은 별다른 지원도 없이 양육의 어려움을 감내하고 있다. 그 어려움을 장애인 기관들이 예수님의 사랑으로 서로 나누는 것이다.

한국 근대화 시기, 선교사들은 복음과 함께 교육과 의료와 사회복지를 이 땅에서 전했다.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예배당을 세우고, 그와 함께 학교와 병원도 세워서 각종 사회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오늘날 유수한 학교와 병원과 사회복지 단체들은 기독교 이념을 바탕으로 설립한 기관들이다.

공교육의 위기 속에서 한국교회는 2000년 이후 일반학교 교육에 한계를 느끼고 대안학교 설립에 적극 나섰다. 기독 대안학교의 설립 목적과 목표는 다양했다. ‘기독교 정신으로 국제적인 최고의 인재양성’을 교육목표로 제시하는 좋은 학교들이 많다. 일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자율성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대안학교도 있다. 하지만 장애인을 위한 대안학교는 드물다.

필자는 장애인을 돌보고 병을 고치신 예수님처럼, 오늘 한국교회와 기독교인이 장애인을 위한 사역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수님의 구원과 사랑을 전해야 할 사명을 갖고 있다면, 모두 외면하는 장애인을 위해 교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확신한다. 교회마저 장애인의 영혼과 삶을 버려두면 안 된다. 장애인이 한 영혼을 가진 인격체로 바르게 성장하도록 교육하고, 장애 부모와 그 가정을 돕는 사역에 많은 교회의 동참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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