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영주 교수
(총신대 기독교교육과)

하나님의 자녀로서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은 그리스도인이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인생의 과업이다. 내가 어디에서부터 왔고 지금 어디에 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알려면 반드시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체성이 분명해야 한다.

성경은 우리를 “세상의 소금과 빛”(마 5:13~16)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교회와 세상을 향해 밝게 비추는 빛이며 썩어지고 맛을 잃어가는 공동체를 살릴 소금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이러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명확히 배우고 또 가르치는 것은 참 중요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2018년도 여름성경학교의 총주제인 “우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은 시의적절한 주제임이 분명하다.

여름성경학교 초등부 성경공부 교재는 총 3과로 구성되어 있다. 세상의 소금으로서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1과, 착한행실로 세상에 빛을 비추도록 하는 2과, 그리고 소금과 빛으로 살아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보여주고 실천하게 하는 3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과 흐름은 초등부 학생들에게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분명한 정체성을 갖게 하고 더불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다는 면에서 매우 훌륭한 구성이라 하겠다.

성경공부의 각 과의 구성은 해당 주제에 대한 동기부여 부분, 성경본문에 대한 심층적 이해, 학생의 삶에서 실천 가능한 원리 제시, 그리고 소그룹 내에서 직접 실천할 수 있는 교육활동 등 4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의미 있는 학습이 일어나기 위한 네가지 학습의 사이클(learning cycle)을 균형 있게 다루고 있어 성경학습의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2018 여름성경학교 초등부 성경공부 교재는 총 네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학습자 친화적 교육원리 중 경험학습의 원리가 충실하게 반영이 되어 있다. 단순 강의식 방법을 통한 지식 전달이 아닌 학습자가 직접 경험을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알아가도록 하고 있다.

둘째, 협동학습과 개별학습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성경공부를 하는 학습자들이 함께 더불어 교육활동을 하여 교육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뿐 아니라 동시에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도록 하여 개별학습의 장점 중 하나인 자기주도적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셋째, 전인적 교육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성경에 대한 인지적인 앎, 정서적인 동의, 그리고 실제 삶으로 드러나는 행동이 조화롭게 구성되어 본 성경공부를 통해 지정의가 통합된 성숙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넷째, 오늘날 학습자들의 문화에 맞는 교재의 구성이다. 만화형식의 구조, 게임의 사용, 다음세대의 특징인 미디어 원주민들(media native)을 위한 SNS 활용 등은 다음세대 학습자들이 성경공부에 몰입하기 쉽도록 돕고 있다. 아무쪼록 이번 여름성경학교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다음세대 초등부 학생들 모두가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는 정체성을 배우고 실천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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