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희정 교수
(총신대학교 유아보육과)

영유아는 성장하는 동안 ‘나는 누구인가?’라는 개념이 인지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구성되면서 점차 자신과 구분되는 세상을 인식하고 자아를 발달시킨다. 이를 자아개념 혹은 자아인식이라고 하는데 인간의 자아개념은 주로 대인관계를 맺으면서 그리고 자신에 대한 타인의 평가를 사회적 규범과 비교하면서 발달하게 된다.

사회심리학자인 미드(George H. Mead)도 자아개념은 직접 지각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교류에 의한 사회적 경험이나 활동을 통해 형성된다고 보았다. 인간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에 관한 통합된 관념인 자아정체성을 형성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아정체성은 무엇이며, 이는 언제 그리고 어떻게 형성되어야 하는가? 다행히도 하나님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나는 누구인가?’의 질문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주셨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마 5:13)’,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마 5:14)’ 인간을 세세한 손길로 직접 만드신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이 자아정체성은 흔들림이 없고, 변함이 없으며, 영원토록 사라지지 않는 그리스도인의 본질이 된다. 이러한 본질이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사명으로 펼쳐질 수 있도록 그리스도인은 세상과 관계를 맺으며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아정체성을 드러내도록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2018년 총회교육진흥원의 여름성경학교 총주제인 “우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은 자신의 존재에 대해 깨달아가는 영유아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세워나가도록 도울 수 있는 매우 적절한 주제이다. 이 주제를 담아내고 있는 이번 여름성경학교 교재는 영유아들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소금과 빛이라는 은유를 재미있는 성경스토리를 통해 영유아 수준에 맞게 구체적으로 제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후 즐겁고 신나는 활동을 통해 소금과 빛의 의미를 입체적으로 깨닫게 함으로써 하나님을 믿는 자의 모습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도록 돕고 있다.

특히 총주제를 ‘우리의 정체성-우리의 사명-우리의 목적’이라는 체계적인 틀에 맞춰 전개함으로써 영유아들의 논리적 사고를 형성하는데도 매우 유익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이번 교재는 가소성이 높은 시기인 영유아기에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아정체성을 논리적인 사고과정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성을 통해 형성시키고 이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사명을 감당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 돌리려는 모든 가르치는 자들은 이 매력적인 영유아부와 유치부 교재를 통해 스스로도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소명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이를 하나님의 값진 선물이며 귀중한 보배인 우리의 영유아들이 신앙의 유산으로 전달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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