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역사가 우리 신앙으로 이어지길" ... 역사위, 순례코스 검토 중

▲ 김제 만경교회가 한국기독교순교사적지 제2호로 지정되었음을 알리는 현판 제막이 이루어지는 모습.

김제 만경교회(전철희 목사)에 대한 한국기독교순교사적지 제2호 지정식이 3월 29일 개최됐다.

총회역사위원회(위원장:김정훈 목사) 주최로 열린 이날 지정식에는 총회 임원 및 기관장들과 역사위원회 및 김제노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교우들, 순교자유족 등과 함께 예배하며 만경교회가 순교신앙의 요람으로 한국교회에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원했다.

역사위원회 부위원장 함성익 목사 사회로 시작된 예배는 사적지지정분과 총무 송정현 장로 기도, 총회장 전계헌 목사 설교, 김제노회장 양병국 목사와 전철희 목사 인사, 익산 천광교회 안홍대 목사 축도로 진행됐다.

전계헌 총회장은 ‘믿음의 발자취를 따라서’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순교신앙적 바탕을 갖고 있지 않으면 믿음을 지키기 너무 어려운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면서 “만경교회가 간직한 순교사적이 천대까지 이어지며 우리의 신앙을 더욱 새롭게 하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인사말을 통해 전철희 목사는 “104년 간 교회를 이끌어주신 하나님과 순교사적지 지정에 애써주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온 교우들이 순교신앙을 계승하며 더욱 바르고 신실한 믿음의 공동체로 서가겠다”고 다짐했다.

▲ 총회장 전계헌 목사가 만경교회 전철희 목사에게 한국기독교순교사적지 지정서를 증정하고 있다.

이어 김정훈 목사 인도로 연구분과장 신종철 목사의 사적지 소개, 위원회 회계 오광춘 장로 경과보고, 지정서 증정, 역사위원회 서기 박창식 목사 기도 등의 순서가 계속됐다.

증경총회장 박무용 목사, 총회 서기 권순웅 목사, 총회 회계 서기영 장로, 총회순교자기념사업부장 김성환 목사, 기독신문 사장 남상훈 장로, 전북신학교 학장 한기영 목사, 김종회 국회의원은 축사와 격려사를 통해 거룩한 신앙의 자취를 후대에 전하는 공동체가 되도록 축복했다.

이날 행사는 사적지지정분과장 최효식 목사 사회와 전 순교자기념사업부장 손원재 장로 기도로 진행된 한국기독교순교사적지 제2호 현판 제막식으로 마무리됐다.

김제만경교회는 1913년 김제 묘라리교회에 출석하던 곽영욱 정화선 씨 등이 만경읍내에 예배당을 건축하기로 청원하여 승낙을 받아, 이듬해 외서리교회로 출발했다. 6·25가 발발한 1950년 9월에는 김종한 목사와 강성진 장로를 비롯한 15명의 성도들이 순교의 피를 흘렸다.

당시의 상황은 교회록과 김방서 장로의 ‘흑암의 세계’, 송해섭 집사의 ‘6·25 수난 실록’ 등 여러 문서에 상세히 기록되어있다. 만경교회는 예배당 1층에 순교역사 자료들을 전시 중이며, 추후 순교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총회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2009년 5월에는 총회순교자기념사업부에서 순교기념비를 건립하고, 2016년에는 순교자 15명 전원에 대한 등재가 완료됐다. 지난해 제102회 총회에서는 김제 만경교회를 한국기독교순교사적지 제2호 지정할 것을 결의한 바 있다.

한편 총회역사위원회는 3월 27일과 29일 호남 일대의 역사사적지 및 순교사적지 발굴 활동을 벌였다.

역사위원회는 27일에는 영광 법성교회(이병화 목사)와 광주양림교회(정태영 목사), 29일에는 김제 송지동교회(장현식 목사) 군산 구암교회(김영만 목사) 전주서문교회(김석호 목사) 등을 잇달아 찾아가 현장 답사하고 각 교회의 순교사적과 역사기록 및 유물 등을 검토하고 사적지 지정의 적합성을 살폈다.

위원들은 각 교회 담임목사와 담당자들로부터 해당 사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역사관과 유적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심의에 필요한 추가 자료를 각 교회에 요청하여 살핀 후, 올해 가을 총회에 그 결과를 보고할 계획이다.

김정훈 목사는 “총회에서 지정하는 한국기독교역사사적지와 순교사적지들이 점점 증가함에 따라, 전국교회에 이를 널리 알리고 순례코스화하는 작업 추진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만경교회 순교사적지 지정 감사예배에 함께 한 순교자 유족들(맨 앞 줄)과 총회 및 교회관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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