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놓지 말자(Hope springs eternal)’는 말은 희망은 영원히 솟아난다는 뜻이다. 이 말의 뜻은 인간은 희망을 버리면 안 되며 희망속에 살아간다는 의미이다. 이 문구는 알랜산드로 포프라는 시인이 18세기에 쓴 <인간론> 시에 등장하는 말이다. 영국의 저명한 시인에 의해 전해지는 이 말은 정치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용어다. 정치와 희망은 어찌보면 잘 어울리지 않는 듯 하지만 정치에 희망이 없다면 그 사회는 몰락을 예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기에 희망을 놓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수년을 기다려온 총신 정상화라는 숙제를 못 풀어 학사행정이 마비된 채 아사직전에 있다. 전계헌 총회장은 목회서신 형태의 담화문을 통해 총장의 사퇴와 재단이사회의 정관회복, 그리고 학생들의 수업복귀 방법 모색을 주문하고 있지만 여전히 답보상태이다. 총장 사퇴없는 협상의 무의미를 주장하는 신대원 비대위가 김영우 총장의 사퇴와 정관 회복이 전제되어야 함을 말하기에 출구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2월 23일부터 사당동 캠퍼스의 종합관과 양지 캠퍼스의 본관과 강의동이 폐쇄되면서 긴장감이 돌던 총신은 3월 17일 밤 10시 50분 4명의 재단이사들과 50여 명의 용역이 사당동 종합관에 투입되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지금 총회 측이 관선이사 파송만이 총신문제 해결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이 방법 외에는 김영우 총장의 사퇴를 이끌어 낼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동안 김영우 총장과 그의 측근들이 신뢰를 줄 수 없는 모습으로 일관하였기에 총회와 정치권은 김영우 총장의 사퇴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언제고 역사는 리더의 판단 아래서 이끌려갔다. 일찍이 오긍은 그의 책 <정관정요>에서 당태종 이세민의 책사로 중국 5000년 역사의 최전성기 23년의 치세 정관의치를 만든 위징의 말을 이렇게 적고 있다. “황제는 배요 백성은 물입니다. 물은 배를 띄우지만 때로는 배가 물에 의해 전복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주군을 잘 모시려던 위징도 귀하지만 그 위징의 말을 가슴에 담고 중국 5000년 역사에 있던 220명의 황제 중 가장 위대한 태평성세를 구가케한 당태종 이세민의 인물됨에 역사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총신 사태 해결에는 김영우 총장의 용단과 그의 옆에서 위징처럼 말할 수 있는 측근이 필요한 것이다. 희망의 끈을 놓치 않은 채 더 이상의 파국을 원치 않는 학우들과 300만 성도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자.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