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에 용역 재진입/사진 있음

 

총신대학교에 용역이 또 들어왔다. 3월 18일 저녁 10시30분경 40여명의 용역들은 쇠막대기 등을 사용해서 종합관 창문을 부수고 기습적으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과 충돌이 발생해서 부상자들이 생겼으며, 종합관 유리창, 1층 현관과 복도 유리문, 집기류 등이 파손됐다. 당시 주일을 앞둔 토요일 저녁이어서 종합관에는 학부생들을 중심으로 소수의 학생들만 남아있었다.

특히 이날 진입에는 용역들과 함께 주진만 하귀호 박노섭 곽효근 김남웅 목사 등 5명의 재단이사들이 동행했다. 이사들은 용역들의 도움을 받아 전산실이 있는 4층까지 순식간에 올라갔으며 김남웅 목사는 노루발못뽑이(속칭 ‘빠루’)를 이용해서 전산실 문을 파손했다. 박노섭 이사는 “타락한 정치권에 섭외당한 교수들과 비대위가 학교를 점거하고 있기에, 다수 학생들의 수업 재개를 위해서 전산실을 복구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사는 “종합관과 신관이 점거당한 상태에서 학교가 운동장에 천막을 치고 수업을 하고 있으나 이것을 오래 지속할 수 없어서 왔다”면서 학교에서 용역을 동원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용역들의 기습에 동문학생들은 물론, 주일예배 준비로 자리를 비웠던 교수들과 학부모들까지 학교로 속속 모여들었다. 모여든 동문들과 학생들은 4층으로 진입하기 위해서 장시간 계단에서 용역들과 대치했다. 더 큰 충돌이 우려되는 가운데 경찰이 출동했으며 용역들과 재단이사들, 일부 학생들은 경찰의 명령에 따라 종합관 1층으로 모두 철수했다.

용역들과 학생들은 이후 대치상태를 계속했으며 재단이사들은 주일예배를 이유로 용역들을 남겨둔 채 귀가하겠다는 의사를 경찰에 전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용역 동원 책임자 규명과 용역들의 선 철수 조치를 요청하면서 재단이사들과 장시간 토론을 벌였다. 결국 재단이사들은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해서 주일 오전 학교를 빠져나갔으며 월요일 현재까지 용역들과 학생들은 종합관에 남아서 대치 상태에 있다.

이번 용역 동원 사태로 증경총회장들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학교와 총회와의 대화 시도는 물건너 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학교에 용역이 동원된 사태는 3월 18일 새벽 인터넷 포널 네이버 검색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이후 KBS, SBS 등 공중파 방송과 다수의 각종 일간지 등에 보도됐다. 3월 18일에는 국회 교문위 소속이며 동작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학교를 방문해서 학내 사태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등 사회문제가 되었다.

교단 내에서도 교회갱신협의회가 “교육부가 총신대에 특별감사반을 투입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총신대학생들은 3월 12일부터 교육부 앞에서 학내 사태를 고발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총신대는 총장 명의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학내 비상사태로 인해 3월 19일부터 23일까지 사당캠퍼스에 임시휴업조치를 내린다고 공고했다. 노충헌 기자 mission@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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