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자녀와 함께 자녀 넷을 키운 최기신 목사 부부 이야기 감동 전해

▲ 최기신 목사와 권선희 사모가 믿음으로 키운 자녀들과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피보다도 진한 사랑의 관계가 이들에게 존재한다.

완주 삼기교회에서 사역하는 최기신 목사와 권선희 사모에게는 장성한 여섯 자녀가 있다. 둘은 직접 낳아 키운 자녀들이고, 다른 넷은 두 자녀의 또래들로 친부모를 대신해 맡아 기른 자녀들이다.

삼기교회가 부유한 공동체인 것도, 최 목사 부부에게 따로 쌓아놓은 재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가난한 농촌교회에서 긴 세월 어려운 살림살이를 해 온 순박한 내외가, 더구나 아내의 경우는 교통사고로 장애를 입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착한 마음으로 감당해 온 선행의 열매이다.

최 목사 부부가 다자녀 가정이 된 것은 큰 딸 성령 씨와 작은 딸 충만 씨가 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시절이다. 당시 충남 부여에서 사역하던 최 목사에게는 마을에서 유난히 눈에 밟히는 이들이 있었다. 가난한 살림 때문에 혹은 심각한 병 때문에 보살핌을 받기 힘든 아이들이었다.

사례금만으로는 생활비를 충당할 길이 없어 손수 논밭을 경작하고, 때로는 홍수와 같은 재난을 만나 혹독한 고비를 넘기는 등 혼자 살림하기도 빠듯한 시기였지만 기꺼이 두 아이들을 맡아 대학생이 되도록 키워냈다.

삼기교회로 사역지를 옮긴 이후에도 부여에서 함께 지낸 교우들의 자녀들 중 전주 소재 대학에 진학한 아이들을 둘씩이나 더 집안에 들이고, 비좁은 공간에서나마 오순도순 정답게 지내도록 했다. 심지어 아이들의 친부모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들리면 직접 찾아가 장례까지 집례해 주었다.

최 목사의 따뜻한 마음을 아내 권선희 사모도 잘 이해하고 여섯 아이들을 같은 마음으로 뒷바라지했고, 두 딸 또한 친구들과 의좋은 남매처럼 격의 없이 지내주었다. 가족 친지 그리고 교우들의 도움도 컸다.

여섯 아이들을 키우는 최 목사의 방식은 자상하고 사려 깊었다. 특히 매년 가족들이 다함께 같은 차에 몸을 싣고, 어린 시절 아이들을 가르쳐 준 선생님들을 방문하는 ‘스승 찾기 여행’은 아이들이 바른 인격을 형성하는 데 큰 보탬이 됐다.

아이들 또한 예배 반주 등 교회의 각종 사역에 앞장서 섬기는 것은 물론, 손수 음식을 만들어 온 교우들에게 대접하는 등 교회 전체에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처럼 좁은 집안에서 부대껴 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비타민과 같은 존재가 되었던 아이들이 이제는 저마다 결혼과 취업으로 흩어져 살게 됐다. 농어촌후계자로, 호텔리어로 하나 같이 성실히 살아가는 중이다. 텅 빈 듯 허전한 집안을 바라보는 최 목사의 요즘 심정은 어떠할까.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목회하면서 아이들 키우는 일을 병행하는 것이 버겁다고 여긴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면서 “가슴으로 키워 보낸 우리 아이들이 남은 생애도 자랑스러운 믿음의 후손으로 살아가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최기신 목사는 말한다.

목회 조차도 베푸는 목회, 섬기는 목회를 지향하며 믿지 않는 이들에게 더욱 칭송받는 존재로 살아가는 최 목사 부부는 우리 시대에 진정한 가족이 무엇인지, 선한 이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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