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정착 위한 전방위 통일사역 중요

꽁꽁 얼어붙었던 한반도에 훈풍이 불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문재인 정부는 대북특별대사를 파견해 4월 남북한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곧바로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5월 정상회담까지 중재했다. 전문가들은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수교를 하고 비핵화를 이룬다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북핵문제의 해결은 미국과 북한이 수교하는 것”이라며 “한국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 평화와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와 사회의 노력과 함께 교회의 역할도 중요한 시점이다.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장관은 누구보다 교회가 성경말씀의 ‘화평케 하는 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한국교회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세계 교회와 연대 및 협력하고, 북한 주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과 탈북민을 위한 지원에 더욱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산하 통일준비위원회(위원장:김용대 목사)도 남북·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한반도 평화정착에 전기를 마련한 역사적 사건이라고 강조하며 통일사역을 전방위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통일준비위원장 김용대 목사는 “남북 특사를 계기로 남북한 최고 당국자가 만나게 된 것을 환영한다. 특히 북미 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로 가는 것은 남북 평화정착의 신호탄이고 복음적 평화통일을 열망하는 교단으로서 매우 흡족하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일준비위원회는 당초 3차례로 계획했던 평화통일기도회를 확대해 전국에서 5~6회 개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평화통일기도문도 작성해 전국 교회에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4월 독일에서 진행하는 통일비전트립에서 교단의 통일준비 정책을 가시화하는 한편, 개혁주의 신앙에 입각한 통일신학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민균 송상원 박용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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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정착, 기도하고 지원할 것”

한국교회 “남북 및 북미회담 지지 … 화해 위한 가교역할 진력하겠다”

 

남북정상회담 4월 판문점 개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전격 결정 등으로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 체재가 급변하고 있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려 평화정착의 계기를 만든다면, 역사적인 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북 전문가들은 2005년 9·19공동성명처럼 과거에도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시도가 막판에 무산됐음을 기억하고 “극한 위기 속에 맞이한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한국교회의 역할도 부각되고 있다. 한국교회 연합기관을 비롯한 단체들은 “한국교회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적극 지지한다.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도록 기도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전계헌 목사 등 4인)은 성명을 통해 “남북 정상은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과 북미간 대화는 물론 주변국과의 긴밀한 대화를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시민사회와 한국교회는 민족 통합을 저해하는 남남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새로운 통일운동과 민족통합의 길을 모색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교회총연합 소속 교단들은 남과 북의 정상간 회담을 지지하며, 핵 없는 한반도와 전쟁 없는 평화정착을 위해 계속 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 역시 “대화가 한반도의 군사적 충돌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확신한다. 따라서 북미 양국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하여 화해와 평화로 가는 올바른 길을 찾기를 요청한다”며 “양측이 서로 신뢰를 쌓고 침략의 위협 없이 상호 간의 평화적 공존이 보장되는 평화조약을 체결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기독교통일학회장 안인섭 교수(총신대)는 “불과 몇 개월 전만해도 북한선제타격론까지 언급될 정도로 한반도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문재인 정부에서 진행하는 평화 프로세스가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 교수는 “복음의 정신으로 한국교회는 이 땅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협력해야 한다. 기독교통일학회는 현재 한반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교회의 역할과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학회는 오는 24일 오전 10시 서울 관악구 생명나래교회(하광민 목사)에서 학술포럼 멘사토크를 열어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성서한국,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등도 연대성명을 내고 평화 기류에 한국교회가 앞장서야 한다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한국정부는 대화를 위한 더욱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야 하며, 한국교회는 우리 민족이 평화와 인권, 공평과 정의의 나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장서 줄 것”을 호소했다.

박민균 박용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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