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CK, 팀 켈러 목사 초청 ‘2018 센터처치 콘퍼런스’ 개최

팀 켈러 “포스트모더니즘 영향 강한 비기독교인과 대화때는 긍정하고 비판하며 궤도 수정하라”
복음의 중심성 갖춘 목회자 통한 분립개척운동 새바람 … “한국교회 생태계 회복에 연합한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최고 변증가’ 팀 켈러(Timothy J. Keller) 목사가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잊고 있던 복음의 능력과 희망을 전했다. 켈러 목사는 “비기독교 국가에서 한국만큼 교회가 성장한 나라가 없다. 한국교회가 쇠퇴하는 지금, 필요한 것은 비기독교적인 문화 속에서 어떻게 복음으로 소통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티 투 씨티 코리아(이하 CTCK)가 3월 5~7일 서울 양재동 횃불선교회관에서 팀 켈러 목사(CTC 이사장)를 초청해 ‘2018 센터처치 콘퍼런스’를 열었다. 팀 켈러 목사는 30년 동안 리디머교회에서 사역하며, 교회 공동체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실천한 인물로 유명하다. 켈러 목사는 세속적인 도시인 뉴욕에서 비기독교인과 복음으로 소통할 수 있음을, 포스트모더니즘 속에서도 복음 으로 사람의 영혼을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았다”

 2018 센터처치 콘퍼런스에서 팀 켈러 목사는 한국 목회자들에게 3차례 강의와 2차례 대담을 하며 열정을 쏟았다. 이번 콘퍼런스를 위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 한국교회의 현실도 연구할 정도로 힘썼다.

켈러 목사는 강의에서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와 비기독교 환경에서 복음을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에 집중했다. 그는 한국 사회가 물질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음에 주목했다. 그 영향 아래 한국교회가 침체하는 이유는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회 문화에서 선교적 만남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모든 강의와 대담에서 3가지 단어, 바로 복음, 도시(환경), 운동(선교)을 계속 강조했다. 이것은 켈러 목사가 주창한 ‘센터처치’에서 3가지 기둥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교회 목회자와 전문가들은 교회의 침체 원인을 극단적인 정치성, 낮은 도덕성과 윤리의식, 개교회주의와 교회의 분열 등에서 찾는다. 이런 분석들은 공통점이 있다. 교회와 목회자의 잘못된 행위로 인한 결과로 침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복음-도시-운동을 계속 강조한 팀 켈러 목사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그는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묻고 있었다.

“복음을 전한다고 하면서 종교적 관념을 말하지 않는가?” “온전한 복음을 설교하고, 복음에 충만한 삶을 살고 있는가?”

오종향 목사(서울 뉴시티교회)는 복음과 종교를 이렇게 구분했다. “복음은,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구원하셨다). 그러므로 나는 하나님께 순종한다는 것이다. 종교는, 내가 하나님께 순종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할 것이다(구원하신다)란 논리이다.” 복음은 주체가 하나님이지만, 종교는 내가 주체이다. 누가 주체냐에 따라 복음과 비복음으로 갈라진다.

목회자들은 “너무 익숙한 말이어서 그 중요함을 종종 잊어버린다. 하지만 내가 했던 설교들, 나의 생각과 행동을 돌아보면 하나님이 아닌 인간을 주체로 놓고 있었다. 복음이 아닌 종교를 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 포스트모더니즘 문화가 강한 도시에서 복음으로 사람의 영혼을 움직이는 사역, 팀 켈러 목사의 센터처치 운동이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CTCK는 3월 5~7일 팀 켈러 목사를 초청해 센터처치 콘퍼런스를 열었다. 센터처치 사역을 펼치고 있는 이인호 정갑신 길성운 이규현 김찬곤 오종향 스티븐엄 목사가 대담을 하고 있다.

교회와 목회자에게 필요한 것은

센터치치의 핵심인 복음-도시-운동 중, 팀 켈러 목사가 집중한 것은 ‘도시’이다. 도시는 비기독교적인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이 가장 강한 곳이다. 한국 사회 역시 포스트모더니즘 문화에 영향을 받고 있다. 이 문화 속에서 우리는 “예수 믿으세요”라는 말도 꺼내지 못할 정도로 전도하기 힘들다고 한다.

팀 켈러 목사는 왜 그런 반응이 나타나는지 설명했다. 목회자들에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비기독교인이 모르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라 △성경과 복음을 의심하는 것에 먼저 동조하고 그들을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라 △포스트모더니즘에 근거한 비기독교의 믿음 역시 잘못된 것임을 일깨우라 △비기독교인이 갈망하는 것을 복음이 제공할 수 있음을 알려주라 △권위적인 방식으로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지 말라 △바울이 고린도교회에서 한 것처럼 마음으로 들어가라.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의 문화와 사상을 갖고 있는 비기독교인과 대화를 할 때, 이것을 기억해야 한다.

“긍정하고, 비판하고, 궤도를 수정하라.”

포스트모더니즘은 현대인에게 삶의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 켈러 목사는 그 핵심을 4가지로 설명했다. 자신에게 진실해라, 행복해져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자유롭게 살아라,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살라고 말할 권리는 없다.

비기독교인이 “난 자유인이다.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고 싶다”고 말할 때, 팀 켈러 목사는 자유의 가치를 인정(긍정)한 후, “그런데 정말 자유로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고 있는가?”(비판)라고 되물으라고 했다. 인생에 자유는 없다. 모든 인간은 무언가를 위해서, 돈과 명예와 정의와 가족 등 무언가에 목적을 두고 살기 때문이다. 그 목적에 삶이 매이고, 진정한 자유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다시 질문한다.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지 않나요?”(궤도 수정) 

문제는 복음을 듣지 않는 그들이 아니라, 복음을 엉뚱하게 전하고 있던 우리에게 있었다.

한국에서 일어나는 센터처치

팀 켈러 목사는 뉴욕에서 복음으로 비기독교인을 전도하며, 현대 도시 사회에 맞는 복음전도 방안을 마련했다. 그는 시티 투 시티(CTC)설립하고 현재 세계 70여 국가의 도시들에서 복음운동을 펼치고 있다. 콘퍼런스를 주최한 CTCK(이사장:이인호 목사)도 켈러 목사의 센터처치를 한국에서 펼치고 있다.

CTCK의 사역 방향은 복음의 중심성을 갖춘 목회자를 양성해서, 회원 교회의 지원과 협력으로 교회 개척을 돕는 것이다. CTCK는 인큐베이터 과정을 개설해 신학생과 목회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회원 교회들은 분립개척운동을 적극 펼치고 있으며, 개척지원을 위한 기금도 조성하고 있다.

이미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개척을 두려워하는 한국교회의 부목사들과 달리, 교회개척의 비전을 품고 준비하는 30~40대 젊은 목회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센터처치의 가치를 공유하는 교회에서 담임목사와 성도들의 지원 속에 분립개척하는 복음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분립개척으로 유명한 은혜의동산교회 이규현 목사는 이 사역의 의미를 쉽게 설명했다. “모든 생명체는 언젠가 죽는다. 바울이 세웠던 교회들처럼 유형의 교회도 언젠가 문을 닫는다. 죽기 전에 열매와 씨를 뿌리는 모든 생명체처럼, 교회도 그 씨를 뿌려야 한다. 그 일이 분립개척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목사는 은혜의동산교회에서 새로운 개척운동도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 교회분립개척은 개척한 후에 자립하기가 너무 힘든 목회상황에서 나온 대안이다. 은혜의동산교회 몇몇 교역자는 분립개척을 하지 않고 ‘개척’하겠다고 나섰다. 비기독교인에게 복음을 전해서 전도하는 것, 센터처치의 이 목적에 온전히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복음의 야성’을 가진 목회자가 다시 출현한 것이다. 

이인호 목사(더사랑의교회)는 한국교회가 센터처치의 비전을 갖기 원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성경적이고 선교적인 사고, 청지기 의식, 자기부인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목회자라면 누구나 성도가 다른 교회로 떠나면 화가 난다. 그러나 성도가 선교를 위해 나간다면 아쉽지만 귀하게 생각한다. 다른 지역을 복음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선교 사명을 갖고 분립개척한다는 성경적 사고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목사는 교회와 성도는 내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맡기셨다는 청지기적 소명을 갖고, 자신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과 그의 나라를 위한 사역에 힘쓰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센터처치와 교회분립개척, 이 사역을 하는 이유는 한국교회의 생태계를 회복하고 싶은 소망 때문이다. 이것이 한국교회에 희망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번 콘퍼런스는 CTCK 이사로 섬기는 교회 10곳이 힘을 모았다. 더 많은 교회들이 생태계 회복을 위해 연합한다면, 얼마나 귀한 사역을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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