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설교연구원 ‘개혁교회 목회와 가정 사역’ 세미나]

제프리 토마스 박사 “아내의 복종과 남편의 아내 사랑은 하나님의 영구적 의도”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원장:서창원 교수) 제32회 정기세미나가 2월 26일부터 28일까지 세곡교회(박의서 목사)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개혁교회 목회와 가정 사역’을 주제로 제프리 토마스 박사(영국 Aberystwyth Church)가 주제강의, 서창원 교수와 임경근 목사(다우리교회)가 특강을 담당했다.

제프리 토마스 박사는 결혼과 부부, 자녀 관계에 대한 성경적 원리를 차분히 설명했다. 토마스 박사는 “최근 결혼식에는 기독교인들의 경우에도 남편에게 순종한다든지 복종하겠다는 서약이 없다”면서 “이는 결혼에 대해 놀라운 설계를 하신 하나님의 의도에 대해 우리가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선언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또 성도들의 결혼생활마저도 깨어지고 있는 등 현대 결혼이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 이는 결혼, 남편, 아내의 역할에 대한 성경적인 가르침을 회복할 때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정기세미나에서 제프리 토마스 박사(왼쪽)가 성경적인 결혼과 부부관계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통역을 맡은 서창원 교수.

결혼의 성경적 의미에 대해 제프리 박사는 “하나님은 결혼을 성적 연합으로 계획하신 것이지 단지 우정 혹은 동반자 관계로만 의도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성적인 연합은 최초의 결혼식 이래로 결혼생활의 핵심적인 것이며 성경은 그들의 몸을 서로에게 정기적으로 줄 것과 상대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함을 명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하나님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이를 마음대로 버릴 수 있는 관계가 아닌, 평생 결합을 뜻하는 결혼을 의도했다”면서 “이혼은 하나님의 영구적인 의도를 곡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하는 것이 성경적이라고 주장했다. 제프리 박사는 아내가 남편에게 복종한다는 의미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아 존엄성과 가치에 있어서 남편과 평등한 여인으로서의 복종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복종하는 것은 아담이 가정의 머리로서 우선적인 책임성을 가진 자라는 성경의 원리를 받아들이는 차원이며, 이것이 하나님이 계획하신 건강한 결혼생활임을 믿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아내의 복종은 남편이 아내에게 하라는 모든 것에 대한 복종이 아니다”면서 “남편이든 누구든지 하나님께서 인준하지 않은 것을 하라고 감히 요구하면 당연히 그것을 거부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남편에게 복종하는 것보다 먼저 하나님께 복종해야 한다는 말이다.

토마스 박사는 남편은 아내를 사랑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는 “남편들의 아내사랑은 그리스도의 사랑의 수준까지 도달해야 한다”면서 “이는 아내에게 연약함이 있을지라도 끝까지 사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남편은 그리스도의 참된 진리를 보여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희생의 모습과 더불어서 가정을 말씀과 기도로 이끄는 영적 리더가 되기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토마스 박사는 “남편이 그리스도를 닮은 사랑을 아내에게 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께 나와야 하다”면서 “아내에게 저지른 죄를 회개하고 아내에게도 용서를 구하는 일을 먼저 하라”고 충고했다.

토마스 박사는 결혼한 부부가 그들의 부모나 지인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말씀을 전했다. “떠나라”는 것이다. 박사는 “결혼은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며 당신의 옛 생활방식을 버리고 떠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또 다른 새로운 가정을 시작하기 위해서 우리가 태어난 가정을 떠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부모와의 교제와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결혼 이전의 관계와 생활 습관을 우선순위에서 제거해야 한다는 의미다.

토마스 박사는 자녀와 부모의 관계에 대해서도 성경적 원리를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현대인들에 의해서 성경의 가르침이 권위적이고 고리타분하게 비판된다고 할지라도 성경에 따르는 것만이 참된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자녀의 경우는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예수님께서 30년간 부모의 지붕 아래서 살면서 순종의 본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나님이냐 우리 부모냐’하는 냉혹한 선택을 하는 상황이 온다면 그리스도인 자녀들은 반드시 부모가 아니라 하나님을 택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자녀들을 대하는 방법과 관련해서 토마스 박사는 “여러분이 아버지라면 여러분은 자녀들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에 대해서 첫 인상을 심어주는 자”라면서 “여러분의 삶에서 식구들이 우리 주님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만한 무언가가 있느냐”고 도전했다. 그는 “자녀들이 자기 아버지 안에서 하나님을 볼 수 있고, 그들의 아버지의 아비됨을 통해서 주님을 자신들의 아버지로 알게 되는 것만큼 찬란한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 △식탁에 함께 앉아서 식사할 것 △교회에 데리고 갈 것 △옳고 그른 것에 관해 기본적인 규칙을 가르칠 것 △자녀들을 위해 필요한 것을 마련하고 자녀들을 보호할 것 △먼저 하나님을 신뢰하므로 가정의 머리역할을 감당할 것 △그리스도를 닮은 삶을 살 것 △자녀들을 반드시 훈계할 것 △기회있을 때마다 자녀들을 격려할 것 등의 구체적인 조언을 했다.

한편 특강을 담당한 서창원 교수는 ‘개혁교회와 가정예배의 중요성’을 주제로 가정회복을 위해 가정예배를 드릴 것을 역설하고 바람직한 가정예배의 내용을 소개했다. 서 교수는 “가정이 하나님의 언약의 우산 아래서 복되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 결코 낯선 일이 아니라면 가정예배는 선택사항이 아니다”면서 “개혁교회의 두드러진 문화적 특성이 가정예배의 실천에서 파생됐고 개혁교회의 회복 역시 여기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임경근 목사는 ‘가정예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특강을 통해서 “개혁신앙의 첫 실천적 대안으로 언약의 자녀를 많이 낳아야 하며 낳은 자녀를 신앙으로 교육하고 양육하고 훈련한다면 한국교회는 놀랍게 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목사는 “가정에서 자녀를 교육할 수 있는 해답은 ‘가정예배’에 있다”면서 “가정예배가 제대로 한국교회 안에서 실천된다면 한 세대 후에는 반드시 그 열매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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