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S ‘북한·통일 선교정책 포럼’ 개최

김성태 교수 “선교에 적개심 보여 … 통일 시나리오에 맞는 전략변화 중요”
 정베드로 선교사 “북한 인권 개선 운동은 향후 북한선교 큰 문 될 수 있어”


“북한 선교에 있어 정보와 사역을 나눠야 하고, 무엇보다 연합과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총회세계선교회(이사장:김찬곤 목사·GMS)가 제1회 북한사역 글로벌 네트워크를 위한 북한·통일 선교정책 포럼을 2월 26∼27일 서울 강일교회(정규재 목사)에서 개최했다. 포럼에는 북한 사역을 하고 있는 GMS 선교사들과 교단 소속 북한 전문가 등 40여 명이 참석해 북한통일 선교에 대한 정책과 사역, 비전을 나누고 사역별 발제와 토론 시간을 가졌다.

발제자들은 먼저 북한·통일 선교정책에 있어 전방위적 접근과 사역을 주문했다. 김성태 교수(총신대, 한국오픈도어 대표)는 먼저 “김정은 정권은 북한 내부의 기독교인 색출과 처벌을 강화하고 있고, 외부에서의 기독교 선교 침투에 대해 극도의 적개심을 표출하고 있다”며 “북한교회는 조직을 더욱 세분화하고, 모든 활동들을 악화된 상황에 맞게 극도로 조심하면서 창의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김 목사는 또 향후 김정은 정권의 변화 양상과 통일 시나리오에 맞게 선교전략 역시 달라져야 한다고 설명하고, 각 양상과 시나리오에 따른 선교전략을 소개했다.

허문영 박사(평화한국 대표)는 통일을 준비함에 있어 ‘복음통일론’을 모색하고 수립할 것을 주문했다. 허 박사는 “분단 73년 동안 우리는 분단 질서를 극복하고 통일 국가를 수립하기 위해 끊임없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왔다”며 이제는 1950∼1960년대 적대적 대결통일론과 1970년 이후 현재까지 이어오는 유화적 대화통일론을 뛰어넘어 ‘한민족형 복음통일’ ‘성경적 영성대국’ ‘상생적 세계평화’를 구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복음통일론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GMS가 제1회 북한·통일 선교정책 포럼을 개최하고, 북한 사역자 네트워크 구성을 논의했다. 포럼에서 정베드로 선교사(오른쪽)가 북한 인권 운동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포럼에서는 사역별 북한 선교전략도 나눴다. 엔지오(NGO)를 결성해 북한의 종교박해와 인권탄압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정베드로 선교사(북한정의연대 대표)는 “오늘날 우리가 북한 인권 개선과 신앙의 자유를 위해 기도하고 외치는 운동은 향후 북한선교의 큰 문이 될 수 있다”고 인권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선교사는 “오늘날 북한 인권 문제는 사상과 표현, 그리고 종교의 자유 문제로 볼 수 있으며, 북한 인권 피해 가운데 가장 가혹하고 끔찍하게 처형되는 부류가 북한 기독교인들”이라며 “한국 기독교가 북한 인권 문제의 근본 원인이 신앙의 자유 문제임을 바로 알고 북한을 바로 이해할 때 올바른 북한 선교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교회를 통한 북한 선교도 주문했다. 중국교회가 선교를 받는 교회에서 선교하는 교회로 성장하고, 중국이 북한과 국경이 접하고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전략이다. 중국에서 사역했던 주 모 선교사(GMS)는 “중국교회는 2030년까지 3만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선교2030 프로젝트를 선포했으며, 선교2030 프로젝트 안에는 북한 선교에 대한 계획도 있다”며 “한국 선교계도 중국교회로 하여금 북한 선교를 중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시대적 사명에 대한 책임이 있음을 고취시키고 함께 동역자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한길 선교사(GMS)도 “향후 북한 기독교는 중국 기독교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중국교회가 복음 안에서 바르게 성장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한국 선교계가 중국교회와 지도자, 특별히 조선족교회 목회자들을 돕는 일을 더 활발하게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북자 양육 사역을 하고 있는 이빌립 선교사(GMS)는 “해외 탈북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양육하는 사역은 현재 북한 내에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 복음이 들어가게 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며, 또한 국내에 들어오는 북한 이탈주민들을 복음화하여 사명자로 세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선교사는 또 “국내 정규 신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하여 목회자가 된 탈북자들 가운데 98% 이상이 해외에서 선교사들을 통해 복음을 듣고 사명자로 헌신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해외 탈북자 양육 사역에 관심을 갖고 후원하며, 이 사역에 준비된 선교사들을 보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포럼은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한 사역자들이 사역과 전략을 나누는 것과 함께 보다 효과적인 사역을 위한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준비작업 차원에서 마련됐다. 포럼을 주관한 GMS북한선교팀 이길로 선교사는 “북한 선교는 그동안 보안에 대한 염려로 네트워크를 만들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었다”며 “급변하는 선교 환경 속에서 GMS 선교사들이 서로의 사역을 나누고 협력 방안을 찾으며, 이를 계기로 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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