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주의 해체 시대에 일방적 전달 곤란 … 숫자보다 회심 중요

새세대아카데미, 목회전략 포럼 열어

교회 부흥의 방법을 전도에서 찾아보려는 시도가 있었다.

새세대아카데미(연구소장:김선일 웨신대교수)는 2월 22일 에덴낙원에서 ‘전도의 위기, 신학이 답하다’는 주제로 목회전략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한국교회의 기존 전도방식을 점검하고 포스트모더니즘 세대에 맞는 대안들을 제시했다.

‘교회를 살리는 전도신학’을 주제로 발제한 김남식 소장(CESI 한국전도학연구소)은 “교리 소개와 결신, 교제로 이어지는 20세기 전도프로그램은 한국교회의 급성장이라는 결과를 가져다주었지만 권위의 해체를 경험하는 포스트모던시대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직면전도와 ‘예, 아니오’ 식의 결신을 요구하는 전도는 명목상 그리스도인의 증가라는 역작용을 하기도 했다”면서 “(이같은 일방적 전도방식은) 현재 한국교회가 당면한 도덕성 시비와 신뢰도 저하 현실에 비추어 재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새세대아카데미 주최 목회전략포럼에서 웨신대 김선일 교수가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회심까지 염두한 전도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소장은 조지헌터 교수의 견해를 바탕으로 기존 개인전도의 한계를 세 가지로 언급했다. 첫째 기독교의 복음과 교리가 단순한 매뉴얼에 의해서 다 전달되기 힘들다. 둘째 쌍방향 의사소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줄 수 없다. 21세기 시민들은 개인의 의지에 따라 본인이 원하는 분야나 개인에 대해 충성하는 반면, 정부, 단체, 교회와 같은 거대 집단을 향해서는 거부감을 나타내는 경향이 강해졌다. 따라서 전도에서 협력과 소통이 강조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 기본적으로 충분한 대화가 동반되어야 한다.

김 박사는 “전도자는 전도를 위해 포스트모던인의 문화, 하부문화, 언어와 철학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포스트모던인이 기독교를 배우기 전에 사랑과 존경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셋째 프로그램식 전도는 전도의 목적이 매우 불분명해지는 단점이 있다. (교회 차원의 대규모전도집회를 해도) 정착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행사에 부응하는 차원의 전도로 전락하기 쉽다. 김 교수는 “전도는 산부인과 의사가 새생명을 잉태시키는 것과 같다”면서 “전도자는 믿지 않는 자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을 돕기 위해 전반적인 신학적 지식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자는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페리미터교회(랜디 포프 목사)를 모델로 제시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교회 중 하나로 꼽히는 페리미터교회는 △전 연령을 대상으로 한 제자훈련 △철저한 등록교인 시스템 △아름다운 캠퍼스 △전도의 열정 △전통적인 성만찬과 현대적 예배문화를 혼합한 예배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21세기 미디어 문화와 기독교 전도’를 주제로 발제한 이민형 박사(보스톤대)는 한국교회에서 유명 연예인들의 노래나 영화 등을 모방해서 전도용 문서나 동영상으로 제작하는 상당수가 효과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부정적인 인상을 주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박사는 “교회에서 통용되고 있는 상당수 전도매체들은 사람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할만한 흥미로운 이미지와 영상만을 전달할 뿐, 전도의 원본, 즉 복음이나 전도의 실천 등은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기독교인들은 기독교인다운 것에 더욱 가치와 무게를 둔다”면서 “기독교만의 특성이 묻어나는 문화, 언어에 제한되지 않는 오감을 통해 하나님을 경험하고, 증거할 수 있는 문화, 전통적 기독교 문화가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문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수평이동을 극복하는 재생산을 통한 회심전도’를 주제로 발표한 남성혁 박사(명지대 교목)는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이 전도와 선교에 관심을 갖기 보다 교회의 경영을 관리하는데 치중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남 박사는 “한국교회의 많은 분열과 갈등은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교회가 왜 존재하고, 그 목적이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가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교회는 그 정체성에 있어서 재생산이 의도적으로 이루어지는 선교적 공동체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박사는 재생산이 이뤄지는 교회는 세가지 특징이 있다고 분석했다. 첫째 제자삼기에 대한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 제자삼기의 의도를 분명하게 소유한 교회들은 프로그램들을 줄이고 그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제한한다. 둘째 데려오기보다는 보냄을 받는 것을 강조한다. 재생산하지 않는 교회는 얼마나 자신의 영역 안에 많은 자리를 채우느냐에 관심을 갖지만 재생산하는 교회는 얼마나 많은 제자가 사람들을 제자삼기 위해서 보냄을 받느냐에 관심을 갖는다. 셋째 대예배보다 소그룹에서 시작한다. 예를 들어 교회의 멤버십을 갖기 전에 교회 내 소그룹에 참여하는 것을 선제조건으로 하므로, 소그룹에서부터 다른 양육자들로부터 배우고 깊은 관계성을 형성하도록 한다.

남 박사는 “교회는 무엇을 할까를 고민하기 이전에 근본적으로 교회됨을 고민하고 성경적인 제자도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한 사람의 제자를 얻기 위하여 많은 시간과 에너지, 때로는 생명까지 요구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웨신대 선교학 김선일 교수(새세대아카데미 연구소장)는 “오늘날 복음전도는 현세의 축복과 내세의 영생이라는 양극화로 치닫는 경향이 있다”면서 “현대의 특징을 잘 분석하고 분명한 신앙고백을 하는 성도들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