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재 목사(강일교회.통일준비위원회 전문위원)

▲ 정규재 목사)강일교회.통일준비위원회 전문위원)

지난 20일 총회 통일준비위원회 기자회견은 평생 통일을 갈망하며 교단에서 자라온 21세기 통일독립군으로 살아가는 종에게는 무척 감격스러운 시간이었다. 통일 문제 뿐만 아니라 대사회 문제에 미온적이거나 무관심했던 총회가 한국교회 어느 교단보다 발 빠르게 평창올림픽으로 조성되기 시작한 평화 무드를 환영하고, 통일을 준비하는 장자교단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평창올림픽의 열기가 무르익어가는 매우 적절한 시기에 한국교회의 리더로 기치를 올린 것이다.

이제 평창올림픽도 폐막하였고 고조된 평화의 열기에서 결실을 맺어야 하는 시간 앞에 우리는 서 있다.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어떻게 통일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그리스도인에게 통일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우리는 북한 복음화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먼저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앞에 엎드리자. 통일의 주권자이신 우리 아버지께서 한민족의 흥망성쇠를 쥐고 계시기에 주님의 은혜를 구하자.

교단신학교인 총신의 상황을 보면 엉클어진 분단 조국을 보는 것 같다. 따라서 먼저 회개의 신앙고백을 올려드려야 한다.

우리 민족의 분열과 강대국 틈바귀에서 코리아패싱을 당하는 역부족은 모두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선지생도를 길러내는 신학교를 두고 분열을 거듭하는 우리들이 무슨 면목으로 통일을 말하겠는가? 그래서 회개해야 한다. “엎드려 용서를 구합니다. 하나님의 긍휼을 구합니다. 그리고 소망합니다. 이제 통일의 마중물로 쓰임받기를 원하오니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라고.

그래서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엡 1:10) 하신 말씀대로 하나님과 화목하고 형제와 화목하여 한국교회가 통일의 한목소리를 내는 일에 가장 앞장서 헌신하고 쓰임 받는 교단이 되길 기대한다.

더 나아가 통일 선교의 지혜와 전략을 나눠야 한다. 필자가 시무하는 교회에서 2월 26~27일 양일간 통일선교를 위한 포럼을 갖는다. GMS북한선교사들과 한국교회 통일선교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통일비전을 나누고 전략을 마련한다. 통일운동은 그 무엇보다 꾸준히 진행되어야 하기에 지속적으로 이러한 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통일준비위원회는 이제 연속성을 가지고 통일운동을 벌일 때다. 2014년 제99회 총회결의로 발족했지만 그동안 남북 경색 국면이 지속되면서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못했다. 다행히도 지난해 통일비전대회에서 총회장과 통일준비위원장 그리고 여러 위원들께서 본격적인 통일준비를 성령 안에서 교통했다.

이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정부도 민간단체의 인도적 대북지원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를 등에 업고 이제 본격적인 통일비전을 한 걸음씩 옮겨가고자 한다.
북한과의 지혜로운 접촉과 이미 통일선교의 마당을 깔아놓은 준비된 통일선교사들이 GMS에 가득하다. 그리고 통일을 열망하는 현 교단 리더십의 열정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어 있어 이제는 본격적인 실행만이 우리 앞에 놓여있다. 연속성과 투명성을 갖춘 교단 통일운동의 방향을 준비된 통일선교사들과 함께 일구어 나갈 때다.

바로 지금이 교단 통일운동을 꽃피울 적기다. 우리 교단이 통일의 마중물이 될 귀한 정점이다. 이 일에 부족한 종이 한 알의 밀알로 썩어질 것을 주님 앞에 다짐하며 결단한다.

통일사역은 개인의 감정이나 정치적 견해 그리고 이데올로기적으로 볼 것 아니라 하나님이 한국교회와 우리 교단에 주신 큰 사명이기에 우리는 마땅히 순종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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