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위한 ‘성경주해 세미나’ 열려 … “강단의 능력은 깊이 있는 성경주해서 시작한다”

연초에 목회자들을 위한 설교와 성경강해 세미나들이 연이어 개최되고 있다.

1월 29일에는 채경락 교수(고신대)가 ‘쉬운강해설교 작성법 세미나’를 개최해서 고전적인 3대지 설교의 틀을 이해하고 설교를 작성하는 방법을 강의했다. 2월 20일에는 이의행 목사(행복한설교아카데미)가 ‘하나님의 관점과 이야기설교 세미나’를 갖고 내러티브 설교 작성법을 강의했다.

▲ 한국교회 갱신을 염원하면서 신학계가 목회자들의 설교 향상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한국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최흥식)가 개최한 ‘목회자들을 위한 성경주해 세미나’ 모습.

신학회들도 이런 경향에 호응하고 있다. 성경사역연합(소장:이진섭 교수)은 1월 8일 목회자들에게 바울서신이 목회의 다양한 지침과 설교의 소재로 활용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개혁파신학연구소(소장:이종전 목사)는 1월 16일부터 총 15주에 걸쳐서 ‘성경주해아카데미’를 실시하는가 하면, 한국성경신학회(회장:이성봉 목사)도 2월 6일 ‘야고보서 주해와 설교’를 주제로 정기논문 발표회를 가졌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교회의 침체를 회복하는 길은 강단이 사는데 있고 강단의 능력은 성경에 대한 깊이있는 주해에서 시작한다는 자각에 따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최흥식 박사)도 2월 12일 대학교 소강당에서 ‘제2차 목회자들을 위한 성경주해 세미나’를 무료로 개최했다.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한 세미나에서는 골로새서 산책(최흥식 박사), 신명기서 산책(장성길 박사), 에스겔서 산책(박영복 박사), 로마서 산책(최순봉 박사), 사도행전 산책(장석조 박사)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강의를 담당했다. 세미나에서는 각 책의 주제와 목적을 설명하고 장별, 단락별 주해를 진행하므로 목회자들에게 성경 본문에 근거해서 말씀을 전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줬다.

골로새서 산책을 강의한 최흥식 박사는 골로새서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모든 지식과 비밀이 있다는 점을 사도바울이 수신자들에게 강조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목회자들은 골로새서를 설교할 때 이러한 점을 주지해야 하며, 설교를 통해 오늘의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이길 모든 능력을 발견토록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박사에 따르면 골로새서가 쓰여질 당시 유대인들은 예수를 믿든 기존의 유대교를 믿든, 모두가 회당을 중심으로 공동생활을 했다. 회당은 신앙을 뛰어넘어서 유대인들이 만나고 토론하고 예배하는 공통의 생활공간이었다.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인 회심한 유대인들은 회당에서 비기독교 유대인들을 만날 수 밖에 없었고 이들이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신앙관 때문에 논쟁을 벌일 수 밖에 없었다. 사도바울은 이러한 상황 가운데 있던 골로새 교인들이 잘못된 유대교 신앙과 전통에 현혹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골로새서를 저술했다.

골로새교회 주위에 있던 비기독교 유대인들은 다양한 경로로 예수 외의 구원의 길을 제시했다. 유대주의자들은 의식법과 절기법을 고수해야 한다거나, 이원론에 근거한 금욕주의, 천사가 주도하는 예배 동참, 미신적인 여러 가르침 등을 주장했다. 사도바울은 이러한 가르침들을 ‘철학’, ‘유전’, ‘세상초등학문’, ‘헛된 속임수’, ‘사람의 유전’ 등으로 칭하면서 반대입장을 보였다. 이런 사상들은 예수 이외에 구원에 필요한 무엇인가를 더 요구하는 것들이었다.

바울은 골로새서를 통해서 이런 잘못된 가르침에 현혹되지 않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를 힘써 아는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바울은 서신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요 비밀이며 신령한 지식과 지혜를 소유한 분이라면서 예수 그리스도면 충분하다는 주장을 수차례 언급했다.

신명기 산책을 주제로 강의한 장성길 박사의 강의도 신명기서를 설교하는 안목을 제시했다. 장 박사는 신명기서 수신자가 광야 2세대였던 점을 감안할 때, 신명기서는 교회의 아주 어린세대를 대상으로 설교할 때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또 “신명기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명기 6:4~5절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면서 신명기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만이 우상을 제거하는 길이라고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의 세대도 신명기 말씀을 따라서 온 마음과 전 인격과 물질(시간)을 드려서 하나님을 사랑할 때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우상들을 포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신명기 정신에 따르면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영향력을 잃었다”면서 “성도들이 하나님을 사랑하므로 세상에서 승리하도록 돕는 것이 목회자들의 역할”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출애굽 1세대가 광야에서 죽게 된 이유는 원망과 낙담 때문이었다면서 원망이 있으면 공동체는 붕괴된다고 가르쳤다. 장 교수는 원망이 사라지게 하는 방법은 신앙공동체에 기쁨을 주는 일이라면서 이 기쁨은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영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낙담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지 못하는데서 오기 때문에 큰 죄라면서, 낙담할 때는 기도함으로 하나님에 대한 경외와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장성길 교수는 “목회자들은 성도들이 하나님을 사랑하도록 가르쳐야 하고 이에 본이 되어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예화에 의지하는 설교를 탈피하고 본문에 깊이 들어가겠다는 결심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미나의 다른 강의들도 주해와 설교를 겸한 내용으로 채워져 이날 강의실을 가득 메운 200여 명의 목회자와 교회지도자들은 설교에 자신을 얻었다는 평가를 했다.

서울성경신대 최흥식 총장은 “서울성경신대는 오는 12월에도 목회자들이 본문 중심의 설교를 자신있게 하도록 돕는 성경주해세미나를 다시 개최할 것”이라면서 “목회자들이 성경주해에 영적인 능력을 얻게 될 때 한국교회에 분명한 변화가 있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