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MA 총회서 통계조사 발표 … “170개국 2만7436명 사역,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아시아권 최다 파송, 교회개척ㆍ제자훈련 ‘주력’… “통계가 보여주는 큰 그림 읽어야”

전 세계에 나가 사역하고 있는 한국 선교사는 2017년말 기준으로 170개국 2만7436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31명 증가한 수치다. 한국 선교사는 2016년말 2만7205명으로 2015년과 동일해, 선교사 증가세가 멈춘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지만 다시 적게나마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표 1> 이번 통계조사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KWMA 회원과 비회원을 포함해 39개 교단선교부와 188개 선교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KWMA는 선교사 숫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에 대해 “2016년을 기점으로 ‘N’ 곡선을 그리면서 올라가고 있다”며 “금년 파송 선교사 집계 결과는 ‘한국 선교가 변곡점에 서 있는가’에 대한 논의를 ‘영적 성장’의 둔화에서보다는 다른 점에서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KWMA는 “한국 선교계가 ‘하향이다 아니다’라고 단선적으로 평가하기보다, 비로소 질적 성장을 위한 거품들이 정리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주목하도록 권하고 싶다”며 “한국 선교계는 2000년 이후부터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의 균형을 찾아가는 일에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통계조사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많은 단체들이 이른바 ‘선교사 허수빼기’를 시행해, 파송 선교사 수가 50명 이상인 비교적 큰 단체들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단체들이 신입 선교사가 없는 것은 아니며, 다만 협력 및 이중 선교사 정리, 외국인 사역자 제외, 단기 사역자들의 귀환 등으로 정리되는 수가 더 많아 결과적으로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파송 권역별로는 여전히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많은 한국 선교사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북아시아(한국 포함),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동 등 아시아권에 1만8758명의 선교사가 파송돼 전체 65.8%의 비율을 보였다.<표 2> 이들 지역은 이슬람, 불교, 힌두교 등 주요 종교권 지역으로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점이 있으며, 한국 선교계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선교사들이 600명 이상 나가 있는 상위 10개국은 예년과 큰 변동이 없었다. 동북아X국이 393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미국(2491명), 필리핀(1651명), 일본(1585명), 태국(950명), 서남아I국(931명), 동남아I국(850명), 캄보디아(807명), 러시아·연해주(654명), T국(649명) 순으로 조사됐다. 2016년과 비교하면 서남아I국(2016년 1005명)과 태국(2016년 890명), 캄보디아(2016년 795명)와 동남아I국(2016년 793명)의 순위가 바뀌었다. 이들 10개 국가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는 전체 선교사 가운데 50% 정도로, 170개국 가운데 10개국에 50%의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는 것은 한국 선교사들이 특정지역에 집중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선교사들이 주로 하는 사역은 ‘교회개척’ ‘제자훈련’ ‘복지·개발’ ‘캠퍼스’ ‘일반교육’ ‘어린이·청소년사역’ ‘의료’ ‘신학교’ 순으로 나타났다. ‘교회개척’ 사역은 153개국에서 1만4624명이 사역하고 있으며, ‘제자훈련’은 141개국에서 9663명이 사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개척’과 ‘제자훈련’ 사역이 두드러진 것은 한국 선교사들 가운데 목회자 선교사가 많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외에도 한국 선교사들은 ‘문화·스포츠’ ‘외국인근로자’ ‘선교사자녀’ ‘비즈니스’ ‘문서출판’ ‘선교행정과 동원’ 사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WMA는 이번 통계조사 결과와 관련해 “신입 선교사 증가, 신생 선교단체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일정 기간 동안은 선교사 파송 수가 줄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선교사 파송 수의 늘고 줌에 민감하기 보다는 통계가 보여주는 큰 그림을 읽으면서, 이제야말로 한국 선교의 질적 성장을 위해 함께 힘을 쏟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WMA는 1월 8일 안디옥성결교회(신화석 목사)에서 제28회 정기총회를 열고 조직개편, 2018년 사업계획안 승인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KWMA 회장에는 신화석 목사(안디옥성결교회)가 새롭게 세워졌으며, 2018년 주요사업으로 ‘2018 세계선교대회 겸 7차 선교전략회의(NCOWE)’를 6월 17일부터 21일까지 부산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에서 열기로 했다.

정기총회에서는 회원 단체인 인터콥 문제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주요 교단선교부와 선교단체 실무대표자들로 구성된 KWMA 정책위원회는 지난 회기 발생한 모 사건과 관련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최종 인터콥 3년 회원권 정지를 만장일치로 결의했는데, 법인이사회가 다시 4인 위원회를 구성해 1년 동안 재조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총회에서는 정책위원회가 이미 조사를 마친 사안을 법인이사회가 다시 조사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는 지적과 함께, 법인이사회에 과도한 권한이 집중된 것은 문제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인터콥은 그간 공격적 선교 방법으로 한국 선교계에서 여러 차례 우려와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사건으로 인터콥에 대한 비판이 다시 커진 가운데 개교회 목회자들이 주를 이룬 KWMA 법인이사회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