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정의> 니콜라스 월터스토프/IVP

저자 니콜라스 월터스토프(Nicholas Wolterstorff)는 세계 철학계에서 활약하는 대표적 기독교 철학자다. 월터스토프는 197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 분리 정책이 가져온 해악과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고통을 직접 보고 들은 것을 계기로 정의론 탐구에 매진해 왔다. 1981년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 카이퍼 강좌를 맡아 기독교는 세계를 형성하고 개혁하는 종교임을 역설했고, 이를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출 때까지>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2008년에 기독교 전통에서 얻은 통찰을 철학적으로 정교하게 논증한 정의론을 <정의:옳고 그름(Justice:Rights and Wrongs)>에 담아냈다.

2011년에는 사랑과 정의가 대립한다는 통상적 이해에 반박하는 이 책 <사랑과 정의>를 저술했으며, 2013년에는 정의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과 여정을 자전적으로 보여 주는 <월터스토프 하나님의 정의>(복있는사람)를 출간했다.

‘정의로운 사랑은 가능한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불의의 현장에서 점화된 문제의식과 개혁주의 전통의 탄탄한 기반에 힘입어 꾸준히 독보적 정의론을 구축해 온 월터스토프는 기독교 교리의 핵심인 사랑과 정의가 서로 충돌한다는 기존 기독교 윤리학 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랑과 정의가 조화를 이루는 대안적 아가페주의를 제시하고 있다.

철학·정치·법·신학의 경계를 능수능란하게 넘나들며 쌓아 올리는 정교하고 엄밀한 논증으로, 온전히 이해한 사랑은 정의를 구현하며 정의는 사랑의 실천 사례임을, 하나님의 칭의에 담긴 사랑이 정의로움을, 또한 그 사랑은 우리에게도 정의를 포함하는 사랑의 실천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주변으로 밀려난 기독교> 손봉호/CUP

“지금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갈 때다!”

엄정한 복음주의의 관점에서 시대를 꿰뚫어온 손봉호 교수의 신작이 발표됐다. 저자는 초창기 한국기독교가 문화와 시대를 앞서가며 시대를 주도하며 나라와 민족의 주춧돌 역할을 해왔음에도, 오늘날 기독교가 그 중심축을 잃고 심하게 휘청거리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주목하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정의, 교육, 학문, 가정, 가치관을 망라하는 관점에서 압축되고 정련된 고농축 엑기스와 같은 67편의 글들은 한국기독교가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기를 촉구하고 있다.

손 교수는 “광대한 공적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때 삶의 중심부에 있었던 기독교는 이제 주변으로 밀려나 사적인 공간에서 쉬는 시간에나 관심을 쓰는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하나님의 주권은 오직 사적인 공간과 휴식 시간만 지배할 뿐, 광대한 공적 공간과 시간에는 무력한 것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기독교의 쇠락은 불가피했다는 변명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만약 교회와 신학이 좀 더 심각하고 철저하게 사회와 문화의 변화와 씨름했더라면 오늘날의 쇠락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며, 나아가 공공영역을 주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성경의 하나님은 우주의 한구석만 지배하시는 분이 아니라 이 우주 자체를 창조하시고 자연과 역사와 세계의 모든 것을 주관하신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단순히 죄에서 구속되어 구원을 받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그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명을 받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단순히 우리 자신뿐 아니라 인간을 위시해서 존재하는 모든 것이 그 본래의 의미와 목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라고 책을 쓴 동기를 밝히고 있다.

 

<그들도 우리처럼 괴로워했다> 필 라이큰/생명의말씀사

“고난은 그리스도인의 일상이다.”

살면서 고난을 만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저자는 인생의 고난은 ‘만약’이 아닌 ‘언제’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본서는 우리처럼 연약하고 죄 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고난 이야기를 다룬다. 구체적으로 이 책은 ‘죄책감으로 무너졌던 이사야’, ‘죽고 싶을 만큼 절망했던 엘리야’, ‘사별과 가난으로 살 길이 막막했던 룻’, ‘태만, 정욕, 거짓말에 무릎 꿇었던 다윗’, ‘원수들의 박해와 조롱에 울부짖었던 예레미야’, ‘벅찬 소명으로 아들과 함께 고난받았던 마리아’, ‘극한 고통 앞에서 피땀을 흘리며 기도하셨던 예수’, ‘위협과 모진 핍박을 견딘 바울’ 등 고난 속에 살았던 성경 속 인물들을 다루고 있다. 그들은 죄책감과 수치심에 짓눌리거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괴로워하거나, 가정의 위기를 겪거나, 믿음을 검증받는 고통스런 시험들을 통과했다. 오늘날 우리가 겪는 다양한 고난 앞에서, 그들도 우리처럼 괴로워했다.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비범하게 살았을 것 같은 성경인물들을 위인이 아닌 믿음 안에서 함께 씨름하는 성도의 모습으로 바라보는 이 책은 인생에서 만나는 다양한 고난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도우시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악한 세상을 살며 수시로 고난에 직면하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돌보심을 깨닫게 한다.

또한 성경인물들의 삶과 시련을 풀어내는 저자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깊은 신학적 통찰 속에서 ‘고난’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과 공감 가득한 위로를 만나게 될 것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온갖 역경과 고난 속에서 그들을 지키고 보호하셨던 하나님의 은혜로 “당신도 승리의 은혜를 간증하게 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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