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우·교수 김영우 총장 규탄...곽한락 비대위원장 일주일째 단식투쟁 중

총신 원우와 학생, 교수들은 1월 9월 사당캠퍼스에서 입시비리 척결 및 불법적 학사운영 중단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총신은 죽었다’라는 근조 리본을 단 100여 명의 학생과 교수들은 입학사정회에서 총신대 총학생회장 출신 최OO 씨를 불합격시킨 것에 대해 입시비리에 해당된다고 규탄했다. 최 씨는 총신대 총학생회장 재임 당시 배임증재 의혹이 있던 김영우 총장을 비판하는 학내 집회를 주도한 전력이 있으며, 이로 인해 입학사정회에서 불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8학년도 총신신대원 필답고사와 면접에 합격한 최 씨는 신대원위원회가 진행한 입학사정회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또한 총신 학생과 교수들은 교수회를 무력화하고 신대원위원회를 통해 학사를 진행한 것을 불법이자 원천무효라고 규탄하며 김영우 총장 사퇴를 촉구했다. 그동안 총신신대원 입학과 졸업 등의 주요 사안은 교수회에서 결정했으나, 2018학년도에는 김영우 총장이 신대원위원회라는 불법단체를 조직해 입학사정회 등 학사를 진행했다는 주장이다.

정승원 교수는 “김영우 총장은 고등교육법대로 대학원위원회를 임명했다고 했지만, 총신대 정관을 보면 신학대학원과 대학원은 다른 직제이며 각각 다른 부총장과 원장이 있음을 분명히 기재하고 있다”면서, “김 총장이 근거로 삼고 있는 총신대 학칙에 명시된 대학원위원회는 신학대학원과 관계가 없는 기구다”고 지적했다.

기도회와 경과보고, 토론회를 겸한 이날 집회는 3시간 넘게 이어졌다. 총신 학생과 교수들은 향후 신대원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과 총장직무정지 가처분 등 법적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총신 개혁 위해 헌신하겠다”

단식 5일째부터 급격한 피로감이 밀려왔지만 생수로만 몸을 달랬다. 당뇨가 있어 가끔 소금물을 마시기도 했다. 힘들 때면 종합관 로비에 올린 천막 안에 들어가 기도를 드리고 성경책을 펼쳤다. 그렇게 1주일을 버텼다.

지난 1월 4일부터 단식투쟁에 들어간 총신신대원 비대위원장 곽한락 전도사는 “남은 삶을 하나님 뜻대로 살 것을 다짐해서 두려움이 없다. 버틸 때까지 버텨보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불과 반년 만에 선지동산이 무너져갔다. 교단성을 지운 정관변경, 김영우 총장 재선출, 그리고 입시비리 의혹까지 터지면서 총신은 멍들어갔고, 그것을 지켜보던 곽한락 전도사와 학생들의 속도 까맣게 타들어갔다. 더 이상의 총신의 추락을 막기 위해 총신신대원 비대위는 무엇이라도 해야만 했다. 그렇게 시작한 단식투쟁과 천막농성. 그 중심에 서 있는 곽한락 전도사를 만났다.

곽 전도사는 단식 5일째 접어들면서 힘이 조금 빠졌다고 했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버티고 있다고 했다. “이제 조금 힘이 듭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쓰러지면 마귀만 좋아할 일이죠. 견디고 견딜 것입니다. 어제부터 보폭을 조절하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 하는 이 단식은 제가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것입니다. 단식을 하면서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곽 전도사는 총신 사태의 일련 과정을 목도하면서 하나님의 때가 임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김영우 총장의 배임증재 의혹을 시작으로 총신재단이사회가 비밀리에 감행한 정관변경과 김영우 총장 재선출, 곧이어 터진 입시비리 의혹을 통해 김영우 총장과 그 측근들의 부도덕성이 여실히 드러났으나, 이제 그 끝이 보인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김영우 총장과 그를 두둔하는 이들로 인해 총신은 총체적 난국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밑에서부터 개혁의 목소리는 커져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수업거부와 집회를 하며 총신 117년 역사상 가장 크게 개혁을 부르짖고 있습니다. 또한 총신 교수회도 과거와 달리 개혁파가 우세한 가운데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봤을 때 곧 하나님의 때가 임하여 총신이 새롭게 변화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곽 전도사는 올해 59세로 늦깎이 신학생이다. 모태신앙이던 그는 한때 하나님을 멀리했으나, 12년 전 사별한 아들의 유언으로 다시 하나님께 돌아왔다. 하나밖에 없던 외아들은 세상을 떠나며 아버지에게 신학공부를 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아들을 떠나보내고 남은 삶을 하나님 뜻을 위해 살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어떠한 두려움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의를 위해, 총신 개혁을 위해 헌신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부도덕한 김영우 총장과 총신 내 그를 지지하는 세력을 밀어내고, 나아가 총장 직선제 도입을 이루는 데 제 한 몸을 바치겠습니다.”

힘겨운 싸움이지만 외롭지 않다고 했다. 함께 하는 원우들이 있기 때문이다. 총신신대원 비대위는 곽 전도사를 필두로 릴레이 단식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