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특별설교] 버려야 할 것, 붙잡아야 할 것 (수 1:1~9)

죄와 허물, 실패의 기억을 지우고 미래의 두려움을 버려 깨끗한 마음으로 소망의 한해를 맞이해야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 (수 1:7)


지금 우리는 2017년을 영원한 과거로 보내고, 또 다른 한 해를 맞이하는 아주 중요한 시점에 서 있습니다. 이 시기에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기에 앞서 버려야 할 것은 확실히 버리고, 붙잡아야 할 것은 확실히 붙잡아야 합니다.

버려야 할 것

▲ 남창우 목사
(장충교회)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버려야 합니까? 첫째는, 우리가 지은 죄와 허물, 또 그 죄와 허물이 몰고 온 우리 안의 죄책감과 자괴감들을 버려야 합니다. 그런 것들 때문에 도무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일이 있으면 안 됩니다. “여호와는 긍휼이 많으시고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인자하심이 풍부하시도다 자주 경책하지 아니하시며 노를 영원히 품지 아니하시리로다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우리의 죄과를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셨으며”(시 103:8~12)

하나님은 노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처벌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우리의 죄를 던져버리셨다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죄를 지워버려야 합니다. 잊어버려야 합니다. 하나님도 기억하시지 않는 것을 우리가 기억하는 일이 없게 되길 바랍니다.

또 우리가 한 해를 보내고 또 다른 해를 맞으며 버려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실패하고 안 좋았던 일에 대한 기억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을 믿는 자들에게는 좋지 않은 일이 한 가지도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모든 것은 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기 때문에 지난 날의 모든 실패, 지나간 날의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생겨난 아픔들을 다 잊으시고 버리실 수 있길 바랍니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며 버려야 할 것 셋째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염려입니다.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마 6:31~32) 염려는 불신앙의 죄악입니다. 믿음 없는 자들의 전유물입니다. 우리가 믿는 자들입니까? 저나 여러분에게 믿음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내 안에 있는 미래에 대한 모든 불안과 염려, 두려움을 다 몰아내야 할 줄 믿습니다.

네 번째로 우리가 새해를 맞으며 버려야 할 것은 역설적이게도 좋았던 일까지도 다 버려야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우리의 나중은 더 좋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13~14) 그러니까 지금 여기가 좋다고 여기 이 자리에만 머물러 있으면 안 됩니다. 우리가 누리는 믿음생활이 좋다는 이유는 무엇 때문입니까?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지난해의 죄와 허물에 대한 생각을 다 버리십시오. 지난해의 실패와 안 좋았던 일에 대한 기억도 다 버리십시오.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염려 역시 다 버리십시오. 심지어는 좋았던 일에 대한 기억조차도 다 버리실 수 있길 바랍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깨끗한 마음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에 찬 시선으로, 새해를 바라보고 힘차게 뛰어나가는 소망의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붙잡아야 할 것

한 해를 보내면서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을 살폈습니다. 반면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서 우리가 붙잡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본문 3절 말씀을 보십시오. “내가 모세에게 말한 바와 같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것은 약속입니다. 모세를 향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입니다. 또 6절 말씀을 보십시오. “강하고 담대하라 너는 내가 그들의 조상에게 맹세하여 그들에게 주리라 한 땅을” 이 역시 약속이죠? 그들 조상에게 향한 약속의 말씀입니다. 과거 모세에게 약속을 하고, 과거 그 조상들에게 약속한 내용입니다.

그 약속의 내용이 무엇입니까? 첫째는, 물질의 약속입니다. 2절과 3절을 보십시오. “내 종 모세가 죽었으니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과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그 땅으로 가라 내가 모세에게 말한 바와 같이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은 모두 내가 너희에게 주었노니 곧 광야와 이 레바논에서부터 큰 강 곧 유브라데 강까지 헷 족속의 온 땅과 또 해지는 쪽 대해까지 너희의 영토가 되리라” 요즘 우리 식으로 말하면 “가서 밟는 땅은 다 너희 땅이 되고 가서 손대어 하는 일은 다 형통하게 되리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새해에는 가서 밟는 땅마다 여러분의 땅이 되고, 가서 손대어 하는 일마다 형통하고, 다 성공을 이룰 수 있게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둘째, 동행의 약속입니다. 본문 5절 중반 이후를 보십시오.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니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새로운 해에도 하나님이 우리와 동행해 주실 것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겠다” “내가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겠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너의 문제는 너의 문제만이 아니다. 나의 문제다. 너의 이 아픔은 너의 아픔만이 아니라 나의 아픔이다. 너의 고민은 역시 나의 고민이다. 네 속에 내가 있고 내 속에 네가 있다.” 바로 이 뜻입니다.

동행을 약속하신 그 하나님께서는 지금 나의 문제와 아픔 가운데서도, 나의 고민 가운데서도 나를 떠나지 않고 버리지 않고 나와 함께 하실 줄 믿습니다. 설사 내가 하나님을 떠나 있거나, 내 앞에 닥친 형편이 하나님이 내게서 떠나 계신 것과 같을지라도 떠난 것은 바로 나 자신이지 하나님은 아니라는 사실을 꼭 믿고 기억할 수 있길 바랍니다.

세상이 나를 버리고 하나님도 나를 버렸다 생각된 때가 있으셨습니까?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고 하나님이 나에게 살 길을 열어주신다는 사실을 믿으실 수 있길 바랍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살다 보면 모든 문이 닫혀 있는 것과 같은 시절이 또 닥쳐올지 모릅니다. 아무리 몸부림치며 노력을 해도 세상이 다 합심하여 나를 벼랑 끝으로 밀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지 모릅니다. 그럴 때 이런 시를 한 번 읊조려 보시길 바랍니다.

“벼랑 끝 100미터 전, 하나님이 날 밀어내신다. 나를 긴장시키려고 그러시나? 10미터 전, 계속 밀어내신다. 이제 곧 그만 두시겠지. 1미터 전, 더 나아갈 데가 없는데 설마 더 미시진 않겠지? 벼랑 끝, 아니야! 하나님이 날 벼랑 아래로 떨어뜨릴 리가 없어. 내가 어떤 노력을 해 왔는지 너무나 잘 아실 테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벼랑 끝자락에 간신히 서 있는 나를 아래로 밀어내셨다. 그 때야 알았다. 나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날개 없이 그냥 나를 밀어버리시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이 세상에 나 혼자뿐이라는 무서운 생각이 나를 향하여 달려들 때, 우리 믿음의 눈을 뜨고 우리 믿음의 날개를 펼쳐 창공을 향해 훨훨 날아 하늘의 하나님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그 하나님과 함께 거칠고 험한 세상에 승리의 삶을 사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5절 말씀을 보십시오. “네 평생에 너를 능히 대적할 자가 없으리니” 세상이 두렵습니까? 세상에서 눈을 떼 하나님을 보시길 바랍니다. 사람들이 두렵습니까? 사람들에게서 눈을 떼 하나님을 보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을 바라봄으로 내 믿음의 날개를 달고 내가 딛고 선 이 세상을 초월하여 언제나 자유롭고 활기찬 승리의 삶을 사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바랍니다. 위대한 하나님께서 위대한 승리를 주실 것입니다. 결코 시시하지 않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를 시시한 인생대로 내버려 두지 않으실 것입니다.

또 우리가 붙잡아야 할 것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붙든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본문 7절과 8절에 있는 말씀을 보십시오.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든지 형통하리니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가만히 보면 하나님의 축복은 다 좋아합니다.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 내가 너로 승리케 하겠다. 내가 너를 형통하게 하겠다”라고 하면 누구나 이 말에 “아멘”을 합니다. 그런데 그 동행의 복과 형통의 복을 받기 위해서는 “순종해야 된다. 순종해라”고 하면 입을 닫아 버립니다. 얼굴을 돌려 버립니다. 그러니 안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어떤 사람을 좋아하십니까? 믿고 신뢰하는 사람을 좋아하십니다. 어떤 사람을 축복하십니까? 믿고 순종하는 자들을 축복하십니다.

2018년 새해만큼은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말씀을 믿고 순종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함으로 하나님께서 약속 속에 담아놓으신 동행의 약속과 승리와 형통과 물질의 복을 다 받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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