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재단이사회가 김영우 목사를 제7대 총장으로 선출했다. 갈수록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제102회 총회가 끝난 뒤 불거진 총신대 문제는 해결은커녕 날카롭게 평행선을 달리며 질주하고 있다.

총신대 건은 멀리는 2008년 제93회 최병남 총회장 때부터 시작됐고, 다시 문제가 발생한 것은 2014년 제99회 백남선 총회장 때였다. 그만큼 총신대 문제는 해마다 교단 내 뜨거운 뉴스로 등장했다. 물론 그 정점에는 김영우 총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총회임원회가 주최한 총신 비상사태 회복을 위한 금식기도회가 12월 18일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열렸다. 원래 금식기도회는 총회임원회와 개혁사상부흥운동위원회가 ‘행동하는 개혁사상’을 표방하며 나부터 회개운동을 펼치려고 기획했다. 총회장 전계헌 목사와 총회총무 최우식 목사는 이번 주 중동 오만에 주둔하고 있는 청해부대를 방문하여 병사들을 위로하고 격려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재단이사회에서 김영우 목사를 총장으로 재선출하며 총신대 문제가 촉박하게 돌아가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금식기도회에 참석했다. 뿐만 아니라 총회임원회는 내년 1월 4일 총회 신년하례회가 끝나자마자 오후에 총신대 문제를 다루기 위해 총회실행위원회를 소집해 놓았다. 지금 총회는 총신대 사유화를 빼놓고는 얘기할 거리가 없을 정도로 하루하루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금식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총신대 정관 환원과, 김영우 총장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덧붙여 교단의 심장부이자, 영적 법궤와 같은 총신대를 원래대로 돌이켜 놓도록 함께 회개하며 기도했다. 특히 총신의 죄악은 총회를 섬기는 목회자와 장로들의 죄과로 말미암아 발생된 것이며, 나부터 죄를 자복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를 간구하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렇듯 총신대 정관변경과 사유화에서 비롯된 교단의 움직임이 회개운동으로 전개되고 있는 점은 무척 고무적이다. 총회 중진들은 사람이 생각하는 얄팍한 지혜나 꼼수를 앞세우기에 앞서 베옷을 찢는 심정으로 금식하며 회개해야 한다. 총회는 이번 기회에 총신대 건만 아니라 총회 곳곳에 숨어있는 비리들을 스스로 들춰내어 하나님 앞에 자복하며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강건너 불구경 하듯이 방관자처럼 쳐다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렇게 할 때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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