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예수의 탄생을 가장 먼저 본 이는 누구였을까? 마리아와 요셉을 제외한다면 마구간에 있던 가축들 아니었을까? 성탄절의 작은 소동을 동물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기발한 상상의 영화가 개봉을 앞뒀다. 마리아나 요셉도, 아기 예수도 주인공이 아니지만 오히려 동물을 통해 성탄의 의미를 재미있게 알려주는 영화 <더 크리스마스>다.

방앗간에 갇혀 곡식을 빻고 있으면서도 더 넓은 세상에서 왕을 태우는 꿈을 꾸는 당나귀 ‘보’는 비둘기 ‘데이브’, 양 ‘루스’와 함께 밝게 빛나는 별을 찾아 베들레헴으로 향한다. 남자아기를 죽이라는 헤롯왕의 위협을 받는 마리아와 요셉을 지키면서, ‘보’는 세상의 왕이 아닌 진정한 구세주를 모시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동물이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이라고 그 깊이도 단순하지는 않다. 마리아가 천사의 계시를 받는 내용, 유대인들이 구세주를 기다리는 내용, 동방박사가 새 왕이 될 아기예수를 찾아 나서는 내용 등 성경을 충실하게 반영하면서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소니 픽쳐스 산하에서 종교영화를 전문으로 만드는 어펌필름스가 제작한 것도 기대감을 높인다. 스티븐 연, 제커리 레비, 키건 마이클 키, 머라이어 캐리, 오프라 윈프리 등의 더빙을 듣는 것도 또 다른 즐길 거리다.

영화 <더 크리스마스>는 12월 21일 전국 CGV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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