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의 봉사 참여 의지도 높아 … 시민은 ‘전도 수단 아니냐’ 진정성 지적, 대책 필요

한교봉 국민의식 조사

개신교회가 한국의 주요 종교 가운데 사회봉사에 가장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개신교인들은 사회봉사가 필요하며 실제로 봉사한 경험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민들은 개신교회가 사회봉사를 전도의 수단으로 여기거나 보여주기 식으로 한다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회봉사단(이하 한교봉)이 설립 1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사회봉사에 가장 적극적인 종교’는 개신교(29.2%)로 나타났다. 천주교가 20.2%로 뒤를 이었고, 불교는 3.8%에 불과했다.<표 1> 하지만 ‘사회봉사를 가장 잘하는 종교’는 천주교(24.4%)가 개신교(21.2%)를 앞섰다. 

한교봉은 12월 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설립 10주년 기념식 및 ‘한국교회의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결과 발표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문기관 지앤컴리서치(대표:지용근)에 의뢰해 지난 8월 16~19일 전국 만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95% 신뢰수준에서 ±3.1%p)으로 진행했다.  

조사에서 시민들은 우리나라의 사회봉사 활동이 ‘활발하지 않다’(55.0%)고 여겼다. 활발하다는 응답은 42.8%였다.

사회봉사가 활발하지 못한 이유는 ‘필요하다는 의식이 없어서’(36.2%), ‘시간의 여유가 없어서’(25.0%),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16.8%)라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 주목할 부분은 만19~29세 청년들의 대답이다. 청년들은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사회봉사에 참여하지 못한다’(39.3%)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최근 1년 사이에 사회봉사에 직접 참여한 경험이 있는 시민은 34.4%에 불과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개신교인이 44.4%로 사회봉사 경험이 높았다. 다행히 응답자의 90.4%가 향후 기회가 된다면 사회봉사를 하겠다고 대답했다. 특히 개신교인의 97.2%는 사회봉사를 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교회는 시민들이 한국 3대 종교의 봉사활동을 평가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시민들은 “한국교회가 사회봉사에 가장 적극적이지만, 보여주기 식으로 하거나 전도하려고 봉사를 한다”고 평가 절하했다.

조사결과를 분석한 조흥식 교수(서울대 사회복지학)는 “한국교회 사회봉사 활동은 양적으로 활발하지만 진정성을 외면 받고 있다. 사회봉사 활동에 호감도를 높이려면, 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진정성 있는 봉사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질적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목회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도 있다. 응답자 중 개신교 성도들은 ‘교회가 사회봉사 관련 예산을 현재보다 더 많이 책정해야 한다’고 여겼다. 성도들(총 229명)의 70% 정도는 현재 소속 교회에서 사회봉사 관련 예산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몰랐다. 대략 전체 예산의 10% 정도 사용하는 것 같다고 응답했다.

성도들은 앞으로 교회가 전체 예산의 28% 정도를 사회봉사 예산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만19세에서 30세까지 젊은 성도들은 “교회가 사회봉사 활동 예산을 31~50%까지 높여야 한다”고 응답했다. 40~50대 성도들은 21~30% 정도를 사회봉사 예산에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표 2>

성도들은 교회가 사회봉사에 더 많은 예산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교봉 1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위원장 오정현 목사는 “한교봉은 2007년 태안 기름유출 당시 한국교회가 연합해 80만 명이 자원봉사를 하면서 조직했다. 앞으로도 한교봉은 연약한 이웃을 붙들어주고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는 섬김의 공동체로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10주년비전위원장 정성진 목사는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한국교회가 더욱 연합하는 모습으로, 진정성 있고 전문적인 사회봉사로 국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