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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소외된 이웃 사랑 앞장서야 합니다김필수 사령관(한국구세군)
▲ 김필수 사령관(한국구세군)

1928년 구세군 박준섭 사령관은 서대문과 종로거리를 오가면서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굶주린 배를 채우고자 도적질을 하며 노숙자로 헤매고 있는 이들을 더 이상 방치해둘 수 없었습니다. 당시 시민들은 흉년과 가뭄 그리고 뒤늦은 홍수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상황이었습니다. 보다 못한 박 사령관은 12월 15일부터 31일까지 20개소에서 한국 최초의 자선냄비를 시작했습니다.

그 해에 모금된 금액으로 급식소를 차렸고 박준섭 사령관은 매일 130여 명의 걸인들에게 따뜻한 국과 밥을 제공해주었습니다. 소녀원과 소년원에서는 헐벗은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출 때까지 돌보아 주었습니다.

오늘날 나눔 운동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자선냄비의 시작은 이렇게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섬기고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됐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품은 자선냄비가 대한민국 땅을 밟은 지도 어느덧 90년이 흘렀습니다. 자선냄비는 대한민국 나눔과 섬김의 지표와도 같습니다. 1997~1998년 IMF로 온 국민이 어렵던 시절 오히려 모금액이 급증하는 등 대한민국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교회는 이웃 섬김에 앞장서는 대표적인 종교입니다. 소외이웃들을 돕는 많은 사역들은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한국교회는 그 말씀에 순종하면서 보이지 않게 사랑 나눔을 실천해 왔습니다. 올해 역시 몸과 마음이 추위로 떨고 있는 이들에게 한국교회의 나눔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지난 12월 1일,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2017년 자선냄비 시종식’이 있었습니다. 시종식을 시작으로 전국의 409개 처소에서 약 5만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12월 31일까지 거리모금이 전개됩니다. 이 외에도 톨게이트, 교회, 온라인, 미디어, 찾아가는 자선냄비, 기업 모금 등도 함께 진행하게 됩니다.

자선냄비가 온 국민이 참여하는 나눔의 축제로 자리 잡은 만큼 올해 역시 우리 이웃을 향한 따뜻한 손길이 끊이지 않으리라 확신합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혼란스러운 정치상황 속에서도 나눔을 향한 손길은 끊이지 않았던 것이 그 방증입니다. 그러나 매년 성금 금액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면서도 우리 주변 모든 소외된 이웃들을 섬기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한국교회가 더 많이 이웃사랑 실천운동에 동참해주었으면 합니다.

자선냄비는 구세군뿐만 아니라 교파를 초월해 지역교회와 연계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작년에도 여의도순복음교회, 선한목자교회, 과천교회 등 많은 교회에서 자선냄비 모금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올해도 많은 교회와 함께 ‘찾아가는 자선냄비 교회모금’을 진행할 예정이오니 열린 마음으로 많이 협조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길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자선냄비 모금뿐만 아니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여러 곳에 적극 마음을 나눠주시길 바랍니다. 세상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웃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눠주는 나눔 운동이 한국교회와 교인들을 통해 진행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특별히 올해는 포항 지진을 비롯한 각종 재해와 재난들로 인해 고통 받은 이들이 있습니다. 우리 이웃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한국교회와 온 성도들이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한국교회를 통해 모든 곳에 전파되기를 소원합니다.

기독신문  ekd@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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