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와 성경시험서 다수 발견 .... 입학사정회 · 합격자 발표 연기

11월 25일 치른 2018학년도 총신대학교(총장:김영우 목사) 신학대학원 입학시험에서 다수의 출제 오류가 발생했다.

출제 오류로 수험생들을 혼란케 한 시험과목은 영어와 성경이었다. 영어시험의 경우 1번~20번의 어휘문제가 사태의 발단이 됐다. 지문에서 밑줄 친 단어와 가장 가까운 의미의 단어를 찾는 문제였는데, 정작 20문제 모두 밑줄이 그어지지 않은 상태로 시험지가 배부되었다.

이를 수험생들이 지적하자 교무처장은 수험생들에게 21번 문제부터 먼저 풀라고 하고, 그 사이 직원들이 어휘문제 지문에 밑줄을 친 시험지를 부랴부랴 복사하여 제공했다. 그나마 새 시험지를 수험생들에게 전달했지만, 영어시험 시간은 10분 연장돼 80분 동안 치르게 됐다.

성경시험은 영어시험보다 더 심각한 오류가 드러났다. 신학대학원에서 출제한 성경문제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성경시험에서는 최소 6개 문제에서 오류가 발생해 수험생들이 정정하는 안내 방송을 들으며 시험을 치렀다.  오류의 종류도 다양하다. 문제 자체가 성립되지 않아 전원 정답으로 처리하거나, 모세의 축복을 야곱의 축복으로 착각한 문제와 정답이 두 개인 문제가 있기도 했다. 게다가 맞춤법이 틀린 문제도 여러 개 확인됐다.

기자와 통화한 한 수험생은 “영어 어휘문제를 보는 순간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더구나 성경시험에서도 오류가 많이 나와 수험생들이 많이 동요했다. 수험생들 사이에서 신학대학원 입시시험이 이래도 되냐는 말들이 많이 나왔다. 또한 안내방송으로 통제하기 전에 각 고사장마다 대응이 달라서 불공정성도 제기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학교의 거울과 같은 입학시험에서 벌어진 오류 사태의 피해는 고스란히 수험생들에게 돌아갔다.

또한 총신신대원은 출제 오류 사태의 여파로 11월 29일 예정돼 있던 입학사정회와 30일 합격자 발표마저 연기한 상황이다. 예정대로라면 1차 필답고사 합격자는 12월 6일까지 2차 면접고사 서류를 접수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총신신대원에서는 이에 대한 조치를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한 수험생은 “필답고사에서 합격이 됐다면 12월 6일까지 2차 면접서류를 준비해야 하는데, 합격 여부를 모르기 떄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난처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한천설 신대원장은 “모든 수험생과 수험생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 철저히 준비하고 부족함이 없어야 하는 것이 입학시험인데, 물의를 일으켜 수험생 여러분께 죄송하다”면서, “최대한 빨리 입학사정회를 열고, 합격자를 발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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