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 소통하는 ‘위드아트페어’ … 하나님의 아름다움 찾아내는 작품 이어져

▲ 우병출 작, seeing

관람객과 미술작품 사이의 간격을 좁혀주는 통로인 ‘위드아트페어’가 11월 23~2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렸다. 올해로 4회째 열린 위드아트페어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길 바라는 작가들의 마음을 담았다.

아트페어는 일반 전시회와는 다르게 미술 작품 판매에 좀 더 비중을 두는 행사다. 작품을 갤러리에서 관람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마음에 드는 작품을 가까이에서 두고 싶은 이들을 위해 마련했다. 미술 작품은 워낙 고가인데다 관상용이기 때문에 일반 관람객들에게 진입장벽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위드아트페어는 콜렉터가 아닌 일반 관람객들도 작품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소품 등을 많이 전시하며 그 괴리감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유성숙 작, blooming fragrance

위드아트페어의 호스트인 줌갤러리 전순원 관장은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우리 아트페어의 취지는 ‘함께’다. 미술작품과 아트상품을 함께 전시해, 미술애호가와 일반 대중이 함께 즐기고 문화를 공유할 수 있게 했다”며 “문화의 문턱을 낮춰서 많은 이들을 문화공간에 불러들이고, 그 결과 대중이 바라보는 문화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일반적인 미술 작품들은 물론 스카프 가방 시계 도자기 장신구 등 예술가들의 손길이 닿은 아트 상품들도 많이 전시했으며, 저녁마다 와인파티를 열어 일반 관람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왔다.

좋은 취지에 기독 미술가들도 함께했다. 최근 기독 미술의 트렌드는 십자가나 성경 인물을 그리는 도식적인 작품보다는 복음의 메시지를 함축하는 데에 더 초점이 맞춰지고 있으며, 작가들은 자신의 재능으로 교회와 사회를 섬기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 최지유 작, 쉼 새로운 만남

유성숙 작가도 기독 미술계를 이끌어가는 인물 중 하나다. 유 작가는 이번 아트페어에 밝은 색채로 신랑 신부의 행복한 모습을 담은 작품들을 주로 전시했다. ‘우리 모두는 예수님의 아름다운 신부’라는 것이 작품에 흐르는 정서다. 유 작가는 “하나님은 우리가 세상에서도 아름다운 신랑신부가 되어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그 향기를 이웃들에게 전하시기를 바라신다. 그 마음을 작품에 표현했다”며 “기독 미술가들은 문화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창조하신 문화를 발견하는 사람이다. 그 마음가짐으로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우병출 작가는 창조주가 만든 풍경을 치열한 작업으로 화폭에 담아냈다. 서울 하늘 아래 빼곡하게 들어선 건물의 선 하나, 꼿꼿이 서 있는 나무 기둥의 나이테 하나를 표현하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지만, 지난한 인내심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우 작가는 “그림을 그리다보면 관람객들이 혹할 만한 자극적인 표현으로 주목을 받고 싶다는 유혹도 생긴다”며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본질에 어긋나게 쓰고 싶지 않았다”며 소신을 드러냈다.

▲ 유미형 작, 꿈 그리다

최지유 작가는 관계 맺음을 피고 지는 꽃과 나비, 열매로 나타냈다. 꽃과 이파리가 한데 엉켜있는 캔버스에 찾아온 나비는 마음의 위로를, 그 결과 맺힌 열매는 관계의 성숙을 의미한다. 유미형 작가는 전능자의 그늘 아래서 평안과 행복을 노래하는 작가다. 보는 이들에게 기쁨과 안정을 주는 유 작가의 작품은 그 자체로 하나님의 은혜를 전파한다.

대중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려는 작가들의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제 미술작품을 더 이상 어렵게만 느끼지 말고 일상 속에서 하나님을 표현하는 도구로 친근하게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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