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자연 전 총장의 잔여임기인 2년 6개월을 보장 받고 총신대 제6대 총장으로 선임된 김영우 총장의 행보가 점입가경이다. 2015년 6월 30일 당시 총회장 백남선 목사와 재단이사장 김영우 목사는 그 동안 빚어 온 갈등관계를 청산하고 총회의 직영 신학교로서의 위상을 정립한다는 것을 골자로 합의한 바 있다. 당시 합의는 제99회 총회결의를 반영한 합의였다. 이 합의에 의해 총장이 된 김영우 총장은 이제 금년 12월 28일에 총장을 사임해야 한다. 그런데 재단이사회는 총회 개회 3일전 총신대 정관을 변경하면서 300만 성도의 심장이요 1만2000교회의 뿌리인 총신을 사유화 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상식적 경구를 짓밟는 재단이사들의 행태는 11월 15일 총신대 제7대 총장 선임을 위하여 모인 운영이사회를 거부함에 따라 저들의 검은 속내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총신대 운영이사회(이사장 강진상 목사)는 제7대 총장 선임을 위한 운영이사회를 총신대학교 사당 캠퍼스 종합관 2층 세미나실에서 개최했다. 그러나 총장은 장소 사용을 금지하여 87명의 이사들이 종합관 앞 야외에서 이사회를 개최케 하는 돌이킬 수 없는 불상사를 야기시켰다.

그 동안 총신대 총장 선임은 운영이사회에서 선출한 후 재단이사회가 이를 받아 승인하는 형식을 취해왔다. 운영이사회에서 총장을 선출하는 것은 총신대가 총회의 직할로 운영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었다.

총신대 재단이사회는 운영이사회 자체를 거부함으로 총신대 사유화의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날 운영이사회는 11월 27일 총장 선거를 하기로 하고 결의한 7가지 안건을 총회실행위원회서 처리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하고 폐회했다. 이날도 총신대 원우들은 총장사퇴, 총신개혁을 부르짖으며 학내집회를 이어갔다. 2011년 11월 이후 6년 만에 수업거부에 들어간 원우들은 매일 오전 7시 50분부터 하루 3~4회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이 수업거부, 졸업거부, 학생모집방해를 위해 싸우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교단의 미래인 목사후보생들의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기’라는 이장폐천(以掌蔽天)은 과거 폐쇄된 사회에서 쓰여지던 말이었다. 결국 이 말은 인간의 위선과 거짓은 생주이멸(生住異滅)하다 결국 진실은 그 실체를 드러내고 진실이 승리하는 것임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김영우 총장과 재단이사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음을 잊지 말고 총신정상화에 협력하여 마지막 남은 명예를 지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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