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단독총회 개최 결의에 “일정 차질 없다” … ‘교단 중심 연합기관’ 곧 출범

한국기독교연합(이하 한기연)이 결국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정서영 목사·이하 한교연)과 통합 없이 정기총회를 열 전망이다. 한교연은 11월 17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임원회를 열고, 한기연 총회가 아닌 한교연 단독 총회를 열기로 결의했다. 한기연은 이에 동요하지 않고 12월 5일 예정한 정기총회를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교연은 “한기연에 통합에 따른 세부사항 협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2차례에 걸쳐 발송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한인 17일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며 “한기연은 한교연과 통합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본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어 “한기총을 세운 대형교단이 탈퇴 후 한교연을 세우고, 또다시 명분 없이 한교연을 없애고 한기연을 새로 만드는 데 주도적으로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일부 대형교단 횡포가 한국교회를 끝없는 분열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한기연 실무자는 “지난 창립총회에서 정관은 공동대표회장에 일임하기로 했기 때문에 다시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협의를 해야 한다는 한교연의 주장에 응하지 않았다”면서 “특히 한교연은 직원 100% 승계를 주장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고 지적했다. 결국 한교연을 배제하고 정기총회를 진행하느냐는 질문에는 “엄밀히 따지면 배제라는 말은 맞지 않다. 한교연 주요 회원 교단인 예장통합, 예장대신, 기성 등은 한기연과 함께 하기로 해 한교연에 남아 있는 교단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다만 “주요 교단들이 한기연에 참여해도 아직 한교연 이사로 등재되어 있어, 추후 한교연과 다시 통합 논의를 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기연이 정기총회를 열고 사역을 시작한다면 기존 교회 연합기관과는 다른 ‘교단 중심의 연합기관’이 탄생하게 된다. 예전 연합기관들이 마치 교단들 위에 존재하는 모양새였다면 한기연은 회원교단들의 입장을 충실히 반영하고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를 위해 대표회장을 선거 없이 현직 교단장 위주로 추대하고, 공동대표회장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고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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