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자살예방센터 ‘정신건강과 기독교’ 포럼

현대인들의 불안과 우울, 정신적 스트레스를 교회가 어떻게 보듬어줄 수 있을까. 기독교자살예방센터(이사장:이문희 목사)가 “목회자가 먼저 행복한 상담목회”를 그 해답으로 제시했다. 기독교자살예방센터는 11월 14일 서울 신길동 보라매열린교회(육성수 목사)에서 제2회 자살예방 성직자인식개선 포럼을 열고,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 연세로뎀병원 최의헌 원장이 현대인의 정신을 위협하는 우울증을 설명하고 있다.

극심한 사회 양극화, 세계 상위권인 자살률, 하루가 멀게 이어지는 강력범죄까지 강퍅한 삶 속에서 교회는 현대인들을 위로하고, 이들이 건강한 정신을 가진 사회인으로서 살게 도울 책임이 있다. 김대동 목사(예장통합 목회상담지원센터 공동소장)는 “긍정적이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목회자가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목회, 관계의 회복을 이루는 목회, 풍성한 삶을 제공하는 ‘상담목회’를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상담목회의 첫 출발점은 자기 자신을 먼저 목회하는 것이다. 김대동 목사는 “목회자가 자기 자신의 내면을 분명히 발견하고 충분히 이해하며,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공동체다. 김 목사는 “목회는 온전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그 목적이다. 그래야 지치고 상한 심령들을 치유하며 사람을 세우는 목회를 실현할 수 있고, 교회의 본질적 사역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의 황폐화는 관계의 실패로 나타나고, 이것은 인생의 실패로 이어진다. 관계의 회복이야말로 이 시대 모든 목회자들의 가장 큰 숙제”라며 “성도들에게 사랑의 본질을 깨닫게 해주고, 구성원 간에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종교를 통한 강력한 소속감이 자살과 같은 극단적 선택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한다는 것도 사실로 드러났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 황순찬 센터장은 “교회 안에서 공동체를 통한 소속감과 신앙심이 자살률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자살은 특정요인에 의해 형성된 것이 아니라 수많은 복합요인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생성된 것이다. 성도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그 위험성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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