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 담임으로 취임했다. 교회세습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세습을 금지한 교단헌법도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주려는 행동을 막지 못했다.

명성교회는 11월 12일 주일저녁 찬양예배 시간에 김삼환 목사의 원로목사 추대와 김하나 목사 위임식을 열었다. 지난 10월 24일 서울동남노회 정기회에서 논란 속에 김하나 목사 청빙안을 통과시키고, 3주일도 안돼 전격 위임식을 진행한 것이다.

명성교회의 부자세습을 반대해 온 교계 개혁단체 회원 500여 명은 그동안 세습을 하지 않겠다는 김하나 목사의 발언을 재확인시키며 끝까지 세습에 굴복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위임식이 열린 예배당에서도 몇몇 성도들이 “교회 사유화에 반대한다. 이 위임식은 무효”라고 외쳤다.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삼환 목사는 자신이 입던 성의를 아들에게 물려주고 축복기도를 하며 목회세습의 대미를 장식했다. 김하나 목사는 취임사에서 세습반대의 목소리에 대해 언급했다. 김 목사는 “우리는 세상과 교회의 우려를 공감한다. 아까 소리를 지르신 분도 세상의 소리다. 우리가 마땅히 귀를 기울여야 할 소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목사는 “우리는 그 우려가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음을 증명해야 한다. 저는 별볼일 없는 사람이지만, 하나님이 도와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인사했다. 1980년 김삼환 목사가 개척해 10만 명 성도가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한 명성교회는 이렇게 44살의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맡겨졌다.

김하나 목사가 담임으로 취임했지만 여전히 법적인 문제들이 남아 있다. 논란 속에 강행한 서울동남노회 회의 문제는 물론, 목회세습을 금지한 예장통합 헌법 위반 문제까지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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