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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총신대 정상화를 바란다정영교 목사(산본양문교회)
▲ 정영교 목사(산본양문교회)

1517년 가을이었다. 독일에 있는 한 작은 마을 비텐베르크는 이제 겨울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고 있었다. 그 마을에 있는 대학의 어떤 겸손한 젊은 학자는 속으로 질문을 하였다. “하나님의 자비를 얻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 문제를 가지고 깊이 씨름하면 할수록 자기가 사랑하는 교회에 대해 좌절과 분노가 더 쌓여만 갔다.

이 젊은 수도승 루터는 교회에 대하여 반기를 들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자기 교회에서 목격하게 되는 잘못을 볼 때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면죄부를 판매하는 교회를 향해, 과연 이런 행동이 성경에 근거한 바른 신앙인지 고발하는 반박문을 붙였다. 종교개혁을 촉발시킨 것으로 평가받는 <95개조 논제>를 이렇게 비텐베르크성 교회 정문에 게시했다.

요즈음 총신 사태를 바라보는 동문들은 모두 루터의 마음과 비슷할 것이다. 모교인 총신을 생각하면 좌절과 분노가 더 쌓여만 갈 것이다. 한국전쟁과 교단분열 이후 총신대를 어떻게 세워왔는지 잘 알고 있는 선배 동문들은 그 분노가 더욱 클 것이다.
“어떻게 총신을 사유화 한단 말인가!”

그 분노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10월 31일, 총신신대원 100주년기념예배당 앞에서 후배 신학생들이 총신의 정상화를 요구하는 집회로 터졌다. 학생들과 함께 교수들도 총신 정상화를 위한 대열에 나서고 있다. 동문들도 총신대학교 사당동 캠퍼스와 양지 캠퍼스를 찾아가 집회 중에 있는 원우들을 격려하며 함께 동참하기로 했다.

총회와 총신 재단이사회는 지난 수년간 총신대 정상화를 둘러싸고 심한 갈등을 겪어왔다. 그러는 가운데 지난 102회 총회는 총회 정상화를 위해 개혁과 화합의 정신으로 총신대 관련 총회결의 불이행자들을 모두 사면하고 법인이사 8인과 법인감사에게 총대 자격을 부여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가? 총회가 파회하자마자 재단이사회가 이미 정관을 개정했고 탈 총회를 하려한다는 의혹이 나왔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현재, 의혹은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것은 총신대학교가 총회 산하 교육기관이라는 정체성을 부정하고 교단을 다시 혼란에 빠뜨리는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특히 정관 중 “임원의 임기 중 71세가 되면 임기 만료되는 것으로 본다”를 삭제했다는 보도는 총신 재단이사회가 특정 인사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또한 총신의 재단이사들을 ‘본 총회에 소속한 목사 및 장로 중에서 선임’해야 하는 규정을 삭제하고, ‘성경과 개혁신학에 투철한 목사와 장로 중에서 선임’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이런 정관 개정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것이 총신을 사유화하려는 의도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이제라도 김 총장과 재단이사회는 총신이 총회 산하 교육기관으로서 총회의 법을 따라 본래의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조속히 법인 정관을 원상태로 되돌려 놓아야 할 것이다. 혼란의 원인을 제공한 김 총장은 법적 시시비비를 떠나 목회자 양성기관의 대표인 점을 감안하여 총회의 역사와 모든 총신 동문들 앞에서 책임지는 자세로 조속히 물러나야 할 것이다.

예수님의 영향력의 근본은 거룩에 있었다. 성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연구해보면 그들은 동기가 항상 순수했던 사람들이었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 물질, 권력, 지식과 정보처럼 보이지만 정작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영적인 감화력이요, 거룩이다.

리더는 하나님 앞에서 거룩해야 한다. 영적 감화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야 한다. 리더는 신뢰와 존경을 받아야 한다. 하루속히 총신이 정상화되기를 바란다.

기독신문  ekd@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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