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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기독대학생, 사역 재점검 필요하다학원복음화협의회 ‘한국 대학생 의식과 생활에 대한 조사연구’ 결과 발표

주일성수·구원 확신 뒷걸음질, ‘비정규직 교인’ 늘어 … “다양한 빈곤 풀어가는 사역 나서야”

내우외환(內憂外患). 오늘 한국교회 청년대학생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안팎으로 총체적으로 문제 있음’이다. 교회에서 청년대학생이 떠나고 있으며, 그나마 남아 있는 자들도 신앙의 확신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결국 기독대학생이나 비기독교 대학생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 설문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학원복음화협의회(학복협, 상임대표:장근성 목사)는 10월 30일 성복중앙교회(길성운 목사)에서 ‘2017 한국 대학생 의식과 생활에 대한 조사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20일부터 8월 16일까지 진행됐다.

● 추락하는 기독대학생

2015년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대한민국 국민 중 기독교 신자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5년 개신교 인구는 844만6000명(18.2%)이었으나 2015년에는 967만6000명(19.7%)으로 증가했다. 10년 동안 123만명이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학복협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15%가 기독교인으로 밝혀졌다. 이는 5년 전인 2012년에 비해 2.2% 감소한 것이다. 2012년에는 17.2%였다.

반면 무종교를 비롯해 천주교 불교 신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에 비해 천주교는 1.1% 증가한 8.4%였으며, 불교는 0.1% 증가한 8.9%였다. 무종교는 66.7%(2012)에서 67.7%(2017)로 1.0% 증가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지난 10년 동안 개신교 인구는 증가하고 불교 천주교 인구는 하락했다. 그러나 대학생은 반대로 기독교인이 줄고, 불교 천주교 신자는 증가했다. 즉 대학생 복음화가 적신호를 넘어 추락의 길을 걷고 있다는 뜻이다.

● 기독대학생 중 1/3 가나안 성도

한국교회를 더욱 안타깝게 하는 것은 내부의 문제. 대학생 중 기독교인이 줄어든 것도 우려되지만, 정작 기독대학생 중에도 셋 중 하나는 교회를 다니지 않은 ‘가나안 성도’라는 점이 한국 교회의 미래를 우울하게 만든다.

기독대학생 350명을 표본으로 설문한 결과, 1/3에 해당하는 28.3%가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조성돈 교수(목회사회학연구소 소장)는 “약 30%가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는 건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이 교회에 다니지 않는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과 바쁜 일상 때문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5.5%가 ‘학업·아르바이트 등으로 시간이 없어서’라고 대답했다. 과도한 등록금 등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나서야 하고, 취업난을 뚫기 위해 학업에 열중하다 보니 교회에 다닐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자유로운 신앙생활’(24.2%), ‘신앙에 대한 회의’(10.1%) 등이 뒤를 이었다.

● 주일성수, 경건생활 ‘흔들’

학복협 설문조사 결과는 암울하기만 하다. 그나마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는 기독대학생들의 신앙관도 흔들리고 있었다. 주일성수에 대한 개념도 희박해지고, 경건생활도 흔들리고 있었다.
기독대학생 2명 중 1명은 주일예배에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 한 달간 참석한 교회 예배 종류’를 묻는 질문에, 주일예배 참석이 59.4%에 불과했다. 뒤이어 청년예배 참석이 34.3%였다.
반면 2012년에는 주일예배 76.4%, 청년예배 55.8%였다. 즉 5년 전에 비해 주일성수 개념이 흔들리고 있다는 뜻이다.

조성돈 교수는 “주일예배에 꼭 참석해야 한다는 주일성수 관념이 깨지면서 ‘비정규직 교인’도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정규직 교인’이란 주일예배나 청년예배 등 정규 예배에는 출석하지 않고, 금요예배와 같은 비정규 예배에만 참석하는 교인을 뜻한다.

흔들리는 신앙관은 경건생활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경건생활인 성경읽기는 1주일 동안 24분에 그쳤다. 2012년 조사에서 64분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1주일 기도생활 역시 2012년(59분)의 절반 수준인 31분에 지나지 않았다. 한 주간 성경을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거나(63.7%) 기도를 하지 않는(38.3%) 기독청년들도 적지 않았다.

구원의 확신도 뒷걸음치고 있었다. 기독대학생 2명 중 1명(52.9%)만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2년의 63.0%보다 10.1% 줄어든 것으로 청년사역에 적신호가 켜졌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반면 영접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7.3%(2012년)에서 33.7%(2017년)로 2배 가량 늘어났다. 이에 대해 지용근 대표(지앤컴리서치)는 “신앙에 대한 확신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기독대학생들의 실태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 “청년사역 전체 재점검해야”

이번 조사에서는 일반 대학생(기독대학생 포함)을 대상으로 한 설문도 포함됐다. 대학생 5명 중 1명(20.9%)은 빚을 지고 있었으며, 액수는 840만원이었다. 대학생의 가장 큰 고민은 ‘진로·취업 문제’(61.0%)였으며, 뒤이어 ‘학자금·생활비 마련 등 경제적인 문제’(20.4%)였다.

장근성 목사는 “과거에 비해 한국 사회가 풍요롭다고 하지만 젊은 세대는 다양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한국 교회가 이들을 격려하고. 더 나은 환경을 위한 사역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민족의 소원인 남북통일에 대해서 희박한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 ‘반드시 통일돼야 한다’는 응답은 46.6%였지만, ‘그렇지 않다’는 이보다 높은 53.4%였다.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과 관련,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대화하면 안 된다’(39%)는 답변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흔들리는 믿음과 신앙생활은 삶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기독대학생과 비기독교 대학생 생활과 의식 전반에 별다른 차이가 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삶에 대한 인식도 조사에서 ‘거의 하루 종일 슬프거나 짜증난다’고 응답한 기독대학생은 20.3%였으며, 비기독교 대학생은 24.8%였다. 혼전 성관계 경험에 대해서도 기독대학생 39.1%, 비기독교 대학생 41.3%였다. ‘자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도 기독대학생 21.7%, 비기독교 대학생 24.1%였다.

이재환 목사(구로동교회)는 “한국교회가 경건의 모양은 있지만 경건의 능력은 없는 것 같다”면서 청년사역 자체를 재점검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형권 기자  hkjung@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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