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은행 재개식 … 연탄 가격 인상 추진에 우려

▲ 서울연탄은행 재개식에 참석한 자원봉사자가 연탄배달을 하고 있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전국 연탄은행들이 사역을 재개하고 있다. 10월 14일 서울연탄은행을 비롯해 연탄은행전국협의회 소속 31개 연탄은행들이 재개식을 갖고 자원봉사자들과 연탄나눔 활동을 시작했다.

서울연탄은행은 14일 정릉동에서 6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연탄나눔사역 재개식을 갖고, 연탄으로 겨울을 보내는 에너지빈곤층에게 300만 장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날 재개식에 가수 션과 그룹 에프엑스의 엠버도 참여해 자원봉사자로 힘을 보탰다.

연탄은행 재개식은 뜨거운 불꽃사랑을 시작하는 날이지만, 정부의 연탄 가격 인상 소식으로 걱정과 근심도 함께 했다.

정부는 2020년까지 연탄보조금을 폐지한다는 목표로, 단계적으로 연탄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16년 14.6%에 이어 또 17% 정도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연탄 한 장 가격은 600원, 또 인상한다면 장당 700원에 이른다.

대전연탄은행 대표 신원규 목사는 “연탄은 이 가격에 배달료를 100~200원 더해야 한다. 결국 연탄으로 힘들게 사는 빈곤층들은 최저 800원에서 최고 900원에 연탄 한 장을 사야 한다. 빈곤층이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100원 인상이 작게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겨울을 나려면 적어도 연탄 1000~1200장이 필요하다. 매월 11~12만원을 난방비로 써야 한다. 추위에 약한 빈곤 노년층이 연탄 난방을 많이 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사용 기간이 늘어나고 난방비 역시 크게 증가한다.

연탄은행전국협의회는 “정부에서 연탄 쿠폰 또는 바우처 제도를 통해 연탄 사용가구를 지원한다고 하지만, 누락된 가정이 있고 그 지원 역시 혹한기에 한 달 정도 사용할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탄 값 인상은 영세노인과 저소득층을 더욱 힘들게 할 것이다. 정부는 연탄가격 인상을 철회하고 에너지빈곤층을 위한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탄 가격 인상 반대와 함께 연탄은행전국협의회는 지난 4개월 동안 전국연탄가구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연탄으로 난방을 하는 가구는 현재 13만 464 가정으로, 2014년 조사한 16만 8473가구에 비해 3만 8009가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총가구수 대비 연탄 사용 가구 비율은 0.6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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