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신촌포럼 … 이말테 교수 “현대인, 개혁의 열매 누리며 살아”

20년 전, 한국교회의 현실을 점검하고 그 대안을 찾으려 시작했던 신촌포럼(대표:이정익 목사)이 2년 만에 다시 그 출발선상에 섰다. 10월 19일 서울 노고산동 신촌성결교회(박노훈 목사)에서 열린 제37회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종교개혁 50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돌아보고, 현재 한국교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적용점을 찾았다.

▲ 제37회 신촌포럼 강사로 나선 이말테 교수.

강사로 나선 이말테 교수(루터대학교)는 종교개혁자들은 사상, 사회, 문화, 정치, 경제 등 다방면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루터는 인간은 하나님을 이성으로 이해하지 못하지만, 하나님이 자신을 인간에게 계시해 주면 이해할 수 있다고 믿었다. 때문에 예수와 예수를 말해주는 성경에 집중했고, 성경 해석법을 만들었으며 모든 교인들이 성경을 직접 읽을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여학생들도 학교에 다닐 수 있었고, 성직자와 회중 사이에 담을 없애 하나님과 회중이 예배의 주체로 회복할 수 있었다.

종교개혁은 개인의 존엄성과 민주주의 제고에도 큰 역할을 감당했다. 사제 없이 천국에 갈 수 없었던 교인들이 예수님을 통해 스스로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말테 교수는 “종교개혁자들의 신학이 훗날 인권의 기초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이는 민주주의의 전제조건이라고도 할 수 있다”며 “이밖에도 음악, 사회복지, 자본주의 등에도 종교개혁은 큰 영향을 끼쳤으며 현대인들이 그 열매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교개혁의 유산을 이어 받은 한국교회가 그 정신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는 민경배 박사(백석대학교)가 발제했다. 민 박사는 “개신교가 전래된 이래 한국사회는 모든 직업이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만인제사론, 독립운동을 통한 민족사랑, 성경을 번역하고 공부하는 성경연구 등 그 정신을 뚜렷하게 이어갔다”며 “그러나 현재 한국교회는 하나로 연합되지도 못하고 명예와 권세와 돈을 좇으며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시대적 사명에 반드시 응답해야 한다며 “특히 북핵문제로 인해 2차 대전 이후 세계 최악의 위기가 눈앞에 펼쳐진 상황에서, 세계를 위기에서 건져냈던 루터처럼 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촌포럼 대표 이정익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도 로마가톨릭 시대인 500년 전과 흡사하다. 다시 한 번 개혁이 필요하다는 마음가짐으로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 볼 때”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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