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회 총회특집] 주요결의 - 정치분야

이번 총회에서 선거와 관련해 눈에 띄는 결의가 있었다. 총회임원 후보를 추천하는 일정을 7월로 변경하는 것이 전격 통과된 부분이다.

그동안 총회임원 후보들은 오로지 3~4월에 열리는 봄 정기노회에서만 추천을 받을 수 있었다. 따라서 총회임원 후보자들은 노회에서 추천을 받은 시점부터 9월 셋째 주 총회가 열리기까지 장장 5~6개월 정도 피 말리는 선거운동을 펼쳐야만 했다.

장기간의 선거운동으로 빚어지는 부작용은 컸다. 후보자의 생업 문제인 목회와 사업에 막대한 지장 초래, 부정선거 유혹 노출 빈도 증가가 대표적이다. 여기에는 총회선거관리위원회의 비효율성도 포함된다. 선관위가 불필요하게 많은 회의를 하고, 선거감시 명목으로 잦은 외유를 함으로 발생하는 비용이 만만찮다는 비판은 끊이지 않고 있다. 간혹 선관위가 후보자를 정치적으로 압박하는 불미스러운 일도 벌어지곤 했다.

이에 대구중노회(노회장:박용규 목사)가 투명한 선거진행과 비용절감을 위해 노회의 총회임원 추천 일정을 7월로 변경하자는 헌의안을 상정한 것이다. 이 안에 대해 정치부는 현행대로, 즉 그냥 봄 정기노회에서 후보 추천을 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 6개월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 선거운동으로 부총회장에 당선된 이승희 목사의 발언 이후 현실감을 느낀 총대들이 7월에 추천하자는 헌의안 그대로를 통과시켰다.

총회현장에서 이승희 부총회장의 발언 내용의 핵심을 이랬다. “후보가 되기 전까지 실감하지 못했다. 노회 추천부터 당선까지 6개월이 걸렸다. 목회에 막대한 지장을 받았다. 장로 후보자들 역시도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다. 선거일정 줄여야 한다. 규칙을 바꿔 7월에 임시노회 열어서 후보 추천을 받아 7월 중순에 선관위에 등록하도록 해야 한다. 선관위는 7월말에 후보를 확정해 8월부터 선거운동을 하게 해야 한다. 이번에 단 1회 정견발표회를 열었으나 총대 1600명 중에 400여 명만 모였다. 이러니 깜깜이 선거라는 말이 나온다. 긴 시간동안 후보는 피가 마른다. 여러 모임에 인사하러 가야 하고 가지 않을 때 오는 불이익 때문에 불안이 컸다. 선거기간을 줄여서 개선해 달라.”

결과적으로 총회임원 추천은 7월로 변경됐다. 후보 추천이 늦어짐에 따라 선관위는 빠른 시일 내에 후보자를 검증해야 한다. 아울러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선거운동을 지양하고 공식적인 범위 안에서 후보자들이 마음껏 자신의 역량을 알릴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헌의안을 상정했던 대구중노회의 노회장 박용규 목사는 “노회 추천 이전부터 후보군은 이미 알려져 있어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 따라서 후보자나 유권자 모두의 눈과 귀와 입을 막는 현행 선거운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 정견발표회 확대 등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제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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