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형수 같은 역할에 충실 요셉처럼 총회 섬기겠다”

중심 잘 잡고 교단행정·분위기 일신할 터

“하나님의 사람 요셉처럼 섬기고픈 마음입니다. 보잘 것 없었던 노예 출신 이방인에게 주님이 함께하셨을 때 대제국 앞에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처럼, 저 또한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어 우리 총회와 전국교회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는 역할을 감당하고 싶습니다.”

제102회 총회에서 총회본부를 책임질 수장으로 선택받은 최우식 목사(목포서노회·예손교회)는 총회를 새롭게 하는 도구로서 쓰임 받고 싶다는 소망을 가장 먼저 피력했다. 아마도 지금까지 자신이 지내온 목회와 교단정치의 여정은 바로 이때를 위해 계획된 것 아니겠느냐는 생각도 밝힌다.

“회록서기로 봉직하는 동안 제 목회의 마지막 여정을 그 동안 저의 울타리가 되어준 총회에 봉사하는 사역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열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소원대로 저의 열정과 능력을 쏟아부을 기회를 주신 하나님과 모든 총대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최우식 목사의 장점은 누구와도 척을 지지 않고,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폭넓게 교분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난 수년간 교권을 둘러싼 대결정치로 인해 서로 간에 골이 깊어진 교단 분위기를 수습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함께 동역했던 은퇴장로님 한 분이 뱃일을 하는 도선사이셨습니다. 그 장로님 설명에 따르면 배가 운항하는데 있어 흔들리지 않도록 안정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평형수’라고 합니다. 그처럼 비록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아도,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 제 역할이라고 여겨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총무직 또한 ‘평형수’처럼 감당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최 목사는 다양한 세력들의 조정자로서 역할 뿐 아니라 총회직원들의 지휘자 혹은 보호자로서 역할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난 몇 년 간 구조조정이라는 엄청난 폭풍을 겪은 직원들이 이제는 안정되고 소신 있게 자신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데 당분간 많은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한다.

“총회본부의 분위기가 대단히 경직되어있습니다. 직원들에게 아직도 책임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기쁨 없이 일하는 가운데서 우리 총회를 위한 좋은 열매들이 어떻게 나올 수 있겠습니까. 이제 모든 책임은 제가 지려 합니다. 항상 직원들을 지켜주고 함께 가는 자리에 있을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그가 지닌 부드러운 이미지가 행여 목소리 큰 몇몇 인사들에게 휘둘리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최 목사는 그간 총회의 요직에서 섬기는 동안 팽팽한 대결구도 속에서도 결코 한쪽으로 치우친 행보를 보인 적이 없다면서, 총무로서도 중심을 잘 잡고 소신 있게 자신의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다짐한다.

“한 치의 오차나 부끄러움 없이 총회 살림을 잘 꾸려나가겠습니다. 모든 행정은 투명하고 신속하게 집행될 것입니다. 예산 또한 방만하지 않게 운영해나가려 합니다. 그것이 바로 저를 지지해 준 분들의 기대, 전국교회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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