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02회 총회가 은총 속에 성료 되었다. 천서문제에 발목이 잡혀 진통을 겪던 임원 자격 시비도 막판까지 결론을 못내리다가 오후 회무처리 직후 자격을 인정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며 102회기 임원 선거를 마무리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44일 앞두고 열린 이번 총회는 개혁된 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는 연장선상에서 개혁행보를 이어갔다. 천서문제로 인한 잡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잘된 총회였다는 평가 속에 성료 되었다. 납골당문제와 관련해 비리의혹자들에 대한 민·형사 소송을 진행하고 이를 위한 9인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은 지금껏 유야무야로 총회를 우롱한 불의한 세력에 대한 총대들의 척결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잘못된 것은 반드시 바로잡고가겠다는 의지의 천명이었다. 절차상 하자가 있는 이사회로 시작해 정회를 거듭하면서 총회 개회 전에 열린 것에 대해 법적논쟁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납골당 이사회는 명백한 업무상 배임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회에는 반드시 납골당 비리를 척결하여 총회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개혁주의사상부흥특별위원회 설치도 102회 총회의 성과로 평가된다. 총대들은 한국교회의 개혁과 갱신을 위해 개혁주의 사상을 실제화 하고 전략화 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면서, 위원회 설치를 결의하고 임원회에 맡겨 처리토록 했다.

9월 22일 오후 2시 12분 파회한 102회 총회는 전계헌 총회장의 “하나님의 은혜로 102회 총회가 개회되어 하나 되어 함께 가고픈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파회 전 인사대로 종교개혁 500주년에 걸맞은 총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총대들의 의지를 확인한 총회였다. 이제는 결의된 사안들을 실행에 옮겨 바른 총회를 세워 나가야 한다. 그동안 총회는 파회 후에 총회결의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만들면서 구태의연한 인사들을 포진시켜 왔다. 이래서는 안 된다. 사람들이 바뀌어야 한다.

일찍이 150년 전 중국은 양무운동으로 자신들의 근본을 지키면서 서양의 군사기술을 도입하려고 했지만, 이 개혁을 단행한 인물들이 청조의 부패세력들이었기에 실패로 돌아갔다. 이번에도 그 밥에 그 나물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 전문성 없는 인사, 개혁성향이 없는 불의한 인사를 포진시켜 납골당처럼 부패의 온상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 참신하면서 경륜있는 개혁성향의 인물들로 102회기 총회의 열매를 거두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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