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40일 후면 종교개혁이 일어난 지 500주년이 되는 날을 맞이합니다. 이 역사적·신앙적 상징성은 우리 생애에 단 한번 맞는 것이기에 개혁신앙인들에게는 조건반사적으로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게 만듭니다.

종교개혁은 두말 할 나위 없이 말씀에서 벗어난 교회의 부패와 타락을 회개하고 바른 신앙을 회복하자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당시 로마가톨릭은 성경으로부터 괴리되어 있었고, 복음의 본질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개혁은 성경의 재발견이자, 성경이 말하는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그로부터 500년 후인 지금, 종교개혁의 열매와 정신을 이어받은 프로테스탄트 후예들이 1만 3000여 교회 300만 성도를 대표해 1500여 총대들로 지금 제102회 총회로 모여 있습니다. 총회 첫날인 오후 9시 현재, 제102회기를 이끌 총회임원 선거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총회임원 선거에 앞서, 아니 총회 개최를 앞두고 2개월 넘게 교단을 긴장시켰던 천서문제가 우여곡절 끝에 정리되었습니다. 이제 교단의 산적한 현안들도 닷새간의 회의를 통해 하나하나 처리될 것입니다. 같은 공간 바로 옆에서 취재하는 교계기자들이 천서문제를 처리하는 교단의 모습을 보면서 이구동성 “정말 민주적이다”라고 감탄을 합니다.

총회 벽두부터 프로테스탄트 후예인 총대들이 교권과 정치가 난무한 교단 정서에 과감하게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저항정신이 총회 내내 이어지길 소망합니다. 정치보다는 정책을, 비진리에는 진리로,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라 ‘바름’으로 저항해 주십시오. 이 저항은 공교회인 교단의 신뢰도를 높아지게 할 것입니다. 일선 교회들은 세상을 향해 교회가 희망임을 당당하게 외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그 어떤 것보다 가장 귀하고 값진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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