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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머리되심과 사랑의 교제가 교회의 원리[종교개혁 500주년 특별기획] 다시 세우는 2017 한국교회 신앙고백3- ① 개혁교회로 세워가는가

교회 건강성 핵심은 그리스도의 권위 인정
설교와 직분 바로 세우기로 개혁 이뤄가야

▲ 이승구 교수(합신대)

종교개혁 500주년 특별기획은 1장에서 역사와 의미를 다루었고, 2편은 ‘진리’라는 핵심어로 종교개혁의 신학을 고찰했다. 이번 3장은 1~2장의 내용을 바탕으로 ‘종교개혁자들이 우리에게 묻는다’는 제목 아래 한국교회의 현실과 개혁 방안을 점검한다. 순서는 1편에서 개혁교회로서 오늘의 교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에 집중하고, 2~3편은 오늘의 신학과 신앙인으로 삶의 과제를 다룬다.<편집자 주>

개혁신학으로 교회는 신비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는 그리스도와 연합한 모든 성도들의 시대를 초월한 공동체이다. 이와 동시에 교회는 현실적으로 제도 속에서 성도들의 예배 공동체로 불완전한 상태에 있다. 종교개혁자들은 현세의 가시적인 교회들이 불가피하게 오류가 있기에, 영적인 기초 안에서 운영방식과 제도를 마련하고 예수님의 몸 된 교회로서 항상 개혁해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 칼빈은 가시적 교회가 항상 개혁되기 위해서 영적인 원리를 3가지로 설명했다.

개혁교회의 3대 영적원리

개혁교회의 3대 영적 원리는 칼빈의 에베소서 주석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칼빈은 △그리스도의 머리되심 △다양한 은사의 상호교통 △지체들 사이의 사랑으로 정리했다.

김요섭 교수(총신대)는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가 되셔서 그의 몸인 교회의 일치를 이루고 유지하신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교회 안에 최고의 권위를 가질 때, 교회의 일치와 건강이 유지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이해할 때, 우리는 바로 이어 ‘지체에게 다양한 은사를 분배’하셨고 ‘지체들은 다양한 은사들을 몸 전체의 온전함을 위해 서로 교통’해야 한다는 두 번째 원칙에 도달한다. 칼빈은 지체인 성도들이 은사를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고 자랑하지 말며, 다른 은사를 부러워하거나 멸시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지체들이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를 확신하며 사랑으로 서로 섬기는 것, 이 세 번째 원칙으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정체성을 지킬 수 있다.
직분의 사명을 다시 세우라

▲ 종교개혁자들은 신학은 물론 교회의 예배와 설교와 제도 등 모든 부분에서 중세 로마카톨릭과 결별했다. 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개혁교회 대표들은 웨스트민스터총회(존 로저스 허버트 그림)에 모여 치열한 논의를 했다. 한국교회는 다시 개혁신학의 원칙을 되새기며 실천하는 운동을 일으켜야 한다.

칼빈이 제시한 3가지 영적인 운영원리 속에 오늘 교회에 필요한 모든 것이 들어있다. 현재 한국교회의 고질병으로 비판받는 개교회주의는 결국 그리스도의 머리되심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고, 집사 장로 목사로 직분이 계급화한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내팽개친 것이다.

김요섭 교수는 근본적인 한국교회 이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교회의 4가지 직분의 재정립’을 지적했다. 교회의 네 직분은 목사, 교사, 장로, 집사이다. 오늘날 필요에 의해서 직분이 분화하고 생성됐지만, 성경이 제시하는 직분은 이 4가지다. 목사와 교사는 말씀을 가르치는 직무를, 장로와 집사는 다스리고 섬기는 직무를 감당하는 것이다.

문제는 오늘 한국교회에도 드러나듯 목사와 다른 직분을 구별하는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성도를 여전히 ‘평신도’라고 부르면서 목사 직분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이 그 예이다. 목사의 권위 아래 다른 직분이 종속될 우려는 종교개혁 당시에도 있었다. 아무리 목사의 직무를 개인적인 권위로 이해하지 않게 해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김요섭 교수는 이 때문에 “칼빈은 교회의 회중들이 목사로서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는지 분별하도록 했고, 거룩한 성경지식이 있는지 그리고 가르치기에 합당한 삶과 행동을 하는지 시험하도록 했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로마가톨릭이 추락시킨 집사의 직분 회복을 강조했다. 오늘 한국교회도 집사의 직분을 장로를 위한 단계로 여기고 있다. 김 교수는 “집사는 그리스도의 몸이 교회 안에서 지체들의 사랑을 회복시키는 가장 중요한 역할로 생각했다”며, 집사직 회복을 통해 구제와 사랑실천의 사역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절기 중심의 설교에서 벗어나자

목사의 직분은 가르침 곧 설교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성도들 역시 설교를 목회자의 자질 중 최우선으로 여긴다. 하지만 많은 목회자들이 종교개혁자들이 제시한 설교 방식을 따르지 않고 있다.

이승구 교수(합신대)는 성탄절 수난절 부활절 성령강림절 추수감사절 등 절기에 따른 설교의 한계를 지적하며, “절기에 따른 성경의 부분적 선택적 읽기가 아닌 전체 성경을 연속으로 읽는 설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세는 성도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라틴어로 미사를 드리며, 교회력에 따라 예배하는 것을 정례화 하면서 각 주일에 읽어야 할 성경 말씀 고정되기 시작했다. 종교개혁자들에게 이런 예배와 설교는 개혁의 대상이었다. 초대 교회와 교부들이 성경을 연속적으로 읽고 말씀을 강해하던 뿌리를 찾아 개혁파 예배와 설교에 적용했다. 쯔빙글리를 비롯해 요한 외콜람파이우스, 마토이스 첼, 마르틴 부처 등이 선구자였다.

이승구 교수는 “개혁자들은 선택적 성경읽기 방식은 말씀의 의도를 온전히 전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실천한 설교방식이 성경의 연속적 읽기와 강해였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오늘 한국교회에서 ‘성경의 연속적 읽기’를 위한 방안을 제시(박스 참조)하며, “절기설교는 필요하다. 다만 성탄절 부활절 성령강림절 추수감사절 4대절기만 지키고 성경의 연속적 읽기와 강해설교를 체계화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반개혁적인 교회용어 사용 끝내야

개혁교회를 자처하면서도 여전히 잘못 사용하고 있는 교회 용어들도 문제다. 대표적인 단어가 ‘제사’와 ‘평신도’이다. 신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예배를 제사로 표현하고 성도를 평신도로 지칭하는 것을 지적해 왔다. 신학자들은 단순히 용어의 문제가 아니라, 개혁신학의 근간을 훼손하는 문제라고 비판까지 하고 있다. 그럼에도 목회현장에서 계속 오용하는 것은 그만큼 이분법적 신앙관이 뿌리깊다는 반증이다.

현유광 교수(고신대)는 ‘평신도’란 단어는 만인제사장론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 교수는 “목사 직분만 성직이고 그 외 다른 직업은 세속직으로 여기는 문제까지 가져온다. ‘주님의 일’을 한다며 신학교에 지원하는 모습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 교수는 이는 중세시대 ‘성-속의 이원론’ 사상과 다르지 않다며, “종교개혁가들이 목숨을 바쳤던 만인제사장론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사 역시 마찬가지다. 예배를 제사로 지칭하는 것부터 일천번제기도 일천번제헌금 등으로 폭넓게 사용하고 있다. 이승구 교수는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기념하며 예배를 드린다. 구약의 제사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종교개혁을 통해 바뀐 개념을 한국교회가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안/ ‘연속적 성경읽기’ 이렇게 하자

“설교와 예배 회복 모두 강화한다”

‘성경의 연속적 읽기’는 초대교회와 종교개혁자들이 강조한 전통이지만, 오늘날 교회에서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웨스트민스터예배 모범에 ‘성도들이 모일 때(예배드릴 때)마다 구약에서 1장 신약에서 1장씩 읽는 것’을 제시해 놓았을 정도로 중요하다. 오늘 한국교회 강단에서 ‘성경 연속적 읽기’를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승구 교수(사진)는 다음의 방법을 제안했다.

▲주일 오후(저녁) 예배에 구약과 신약을 1장씩 읽으며 연속으로 성경을 읽자.
장로교회를 설립한 존 낙스는 아침마다 성경을 연속으로 읽는 순서를 마련했다고 한다. 현대 교회는 주일 오전 예배에서도 성경을 연속으로 읽고 강해설교를 하기 어렵다. 주일 오전예배는 주제와 상황에 따라 설교를 하고, 오후(저녁) 예배는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성경을 읽는 것을 체계화하면 좋다. 가능하다면 목사가 말씀 1장을 읽은 후, 간단하게 요점을 정리해 주는 것도 좋다. 이를 체계화 한다면, 온 성도들이 말씀을 읽어가는 효과와 함께, 주일 오후(저녁) 예배가 사라지는 상황을 회복시키는 데도 유익하다.

▲주일 오후(저녁) 예배나 수요 기도회에 성경을 연속적으로 읽고 강해설교를 하자.
이미 많은 목회자들이 이 방법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하지만 강해설교는 말씀 연구와 묵상 그리고 설교를 위한 구성까지 상당한 노력이 들어가는 일이다. 주일 오전 예배 설교준비와 병행해서 강해설교를 준비하려면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 성경을 1장씩 강해하는 것이 힘들다면,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나 하이델베르크요리문답 또는 벨직신앙고백서 등의 주제를 성경 말씀과 병행해서 설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예 주일 오전 예배에서 성경 순서대로 체계적으로 강해설교를 하자.
이 방법이 개혁파 교회가 성경 말씀을 전하는 방식이었다. 엄밀하게 말하면 개혁파 교회의 예배와 설교는 이렇게 진행해야 한다. 매주 성경을 1장씩 강해한다면, 23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실상은 1장을 여러 번 나누어서 설교하기에 목회자가 평생 성경을 한 번 강해하게 된다. 매주 설교자는 어떤 성경 본문으로 설교할 것인지 고민하지 않고 성경 연속 읽기와 강해를 통해 본문 연구에 충실할 수 있다.

이승구 교수는 “성경의 연속적 읽기와 강해를 계속하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절기설교와 선택적 성경읽기가 의도한 목적을 보다 잘 제시할 수 있다. 성경 연속 읽기와 강해를 통해 개혁교회를 풍성하게 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기독신문  ekd@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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