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교부이자 삼위일체 교리의 수호자 ‘아타나시우스’를 모르는 신학자나 목회자는 없다. 하지만 한국교회에서 그의 저작을 직접 만나본 이들은 많지 않다.

광신대학교에서 조직신학을 담당하는 김용준 교수가 <아타나시우스 성령론>(조인출판사)를 번역 출간하는 일에 남다른 사명감을 가진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그 동안 한국어로 공식 출간된 아타나시우스의 저작은 <성 안토니의 생애> 외에 찾아보기 힘들었다.

‘세러피온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부제를 단 <아타나시우스 성령론>은 아타나시우스가 이집트 사막에서 3차 유배기(356~362년)를 보내던 시절, 당시 주교 세라피온에게 ‘트로피코이’라고 불리던 이들에 대해 경계하는 내용을 담아 보낸 편지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트로피코이’는 삼위일체 교리를 부정했던 아리우스주의자들과 유사한 집단으로, 성령의 신성을 부정했던 이들이다. 당연히 세라피온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성령의 신성을 변증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역자인 김용준 교수는 “이 책으로 인해 아타나시우스를 뒤이은 갑바도기아 신학자들이 성령에 대한 바른 고백을 세우는 결정적 원동력이 만들어졌다”면서 “아타나시우스의 성경에 대한 탁월한 이해를 발견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성령에 대한 바른 고백을 한국교회에 제시하기 위해 아주 중요한 책”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타나시우스 성령론>은 교부시대에 사용된 고전희랍어의 원문과 우리말 번역문을 병행 배치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어, 이를 대조하는 과정에서 희랍어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본문에 앞서 수록된 김용준 교수의 ‘아타나시우스의 성경해석 방법론’에 대한 논문은 아타나시우스의 신학과, 아타나시우스가 세라피온에게 보낸 편지의 신학적 의미에 대해 독자들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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