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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비선은 있어도 법과 원칙은 없다

9월 7일 대전중앙교회에 제26차 총회임원회가 열렸다. 개회부터 이상한 조짐이 보이더니 결국 안건을 놓고 대립각이 펼쳐졌다. 총회서기가 안건을 상정하는 것이 범례이건만 이 날은 총회서기와 총회총무가 올린 두 가지를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이유는 천서가 화근이었다. 산서노회 허활민 목사의 천서가 유보되자 서기 서현수 목사가 소속된 서전주노회에 문제가 있다며, ○○노회 등에서 서기 직무정지를 요청한 문서를 들고 나오면서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오전에 제대로 회의를 하지도 못한 임원들은 오후에 속회를 하여 서기가 올린 안건대로 회무를 처리했다. 물론 기타 사항에 서기와 관련된 안건도 첨부되었다.

총회임원회를 들여다보면 현 총회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서기의 입장을 찬성하는 자와 반대하는 자의 논리가 첨예하게 대립되어 한 치의 양보도 없다. 그런데 총회임원회에서 서기의 자격여부를 논의할 수 있을까? 천서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허활민 목사의 천서가 보류됐다고 역으로 서기의 직무를 정지해야 한다는 논리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것도 총회임원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총회총무가 앞장서서 이 일을 주도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심각하다.

총회규칙 제7조 3항에 의하면 서기의 임무가 명확히 정해져 있다. 총회로 오는 모든 서류를 접수하여 헌의부에 전하는 업무나 회의록을 인쇄하여 노회에 발송하는 것도 서기가 담당한다. 특히 총회 회의절차와 회원 명부를 작성, 인쇄하여 총회 개회 1개월 전에 각 회원에게 배부하고 천서를 검사하는 일도 서기의 중요한 임무다.

총회서기의 업무를 존중해주지 못할망정  직무정지 시키자는 의견에 할 말이 없다. 그만큼 법과 원칙은커녕 자기 뜻대로 생각하고 밀어붙이는 것이 현 총회다. 총회장의 권위도 서지 않는다. 이러다보니까 진작에 나왔어야 할 총대명단이나 헌의안도 아직까지 인쇄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총회서기가 지시해도 총회본부에서 직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총회장이 지시해도 마찬가지로 감감무소식이다.

제102회 총회를 일주일 앞두고 있지만 총회본부에서 진행되는 업무는 캄캄하다. 헌의부원들도 모르는데 일부 인사들은 벌써 헌의안을 갖고 있고, 각 노회에서 올린 헌의도 상당수 빠졌다는 것이 헌의부 관계자의 이야기다. 비선만 있고, 법과 원칙이 없는 이런 허울 좋은 조직으로 총회가 운영돼서는 안된다. 총회장의 지시도 따르지 않는 풍토가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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