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형 장로, 현지인 상대 바리스타 교육에 앞장

▲ 커피 바리스타 마스터인 조대형 장로는 커피로 복음을 전하는 전도법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조 장로가 선교캠프로 방한한 캄보디아 성도들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하고 있다.

지난주 수요일 오전 성남시 성남동 한남교회(문찬호 목사) 지하교육관에 커피 향기가 가득했다. 전문 바리스타이자 이 교회를 섬기고 있는 조대형 장로(국제바리스타협회 성남지회장)가 ‘커피 바리스타’ 교육에 한창이었다. 20여 명의 수강생들 가운데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었다.

한남교회 출신 한양미 선교사와 함께 선교캠프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캄보디아 교인들이었다. 이들은 조 장로의 권유로 귀국을 일주일 미루고 교육에 임했다. 한남교회는 한 주간 이들의 숙식을 도왔고, 조 장로는 바리스타 교육에 드는 비용 일체를 제공했다. 조 장로가 이들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시키고자 한 것은 오롯이 ‘선교’ 때문이었다.

“시엠립 근처에 한양미 선교사가 세운 선교센터가 있는데, 바로 옆에 커피숍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더라고요. 커피숍을 하면 교회 재정에도 도움이 되고, 선교 접촉점도 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지난 해 조 장로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먼저 받았던 한양미 선교사는 “한류 붐 때문에 바리스타 교육을 한국에서 받는 것은 엄청난 메리트다. 센터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커피숍을 운영하게 하고, 장학금도 마련할 생각”이라며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조 장로가 커피를 통한 선교를 자신 있어 하는 것은, 자신이 개발한 독특한 ‘커피 전도법’ 때문이다. 5년 전 국제바리스타협회 이동진 대표에게서 직접 교육을 받고 바리스타 최고등급인 마스터 자격을 얻은 조 장로는 바리스타 교육과 전도를 접목한 ‘전도를 위한 홈 바리스타’ 과정을 개발해 4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전도를 위한 홈 바리스타’는 커피 로스팅, 핸드드립, 블랜딩 등 커피 제조의 모든 과정을 성경과 접목한 것으로, 강의를 들은 여러 교회와 모임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커피 생두를 로스팅하면 은색 껍질이 벗겨져 나와요. 생두가 원두가 되려면 반드시 이 과정을 거쳐야 해요. 우리 심령도 성령의 불로 태울 때 거듭날 수 있어요. 로스팅을 통해서 거듭남의 비밀을 깨달을 수 있어요.”

조 장로의 열정적인 강의는 캄보디아 수강생들에게 큰 도전이 됐다. 변호사가 꿈이라는 쪼 지에이(26)는 “커피를 마시기만 하다가 직접 만드는 법을 배우니 너무 재미있고, 특히 커피 안에 담겨 있는 복음 이야기가 감동이 됐다”고 말했다.

조 장로는 오후 시간에는 실제 커피숍에서 커피머신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어드바이저 과정도 가르쳤다. 오전과 오후에 걸쳐 꼬박 6일 동안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캄보디아인 수강생들은 9일 국제바리스타협회의 정식 시험을 거쳐 자격증을 획득했다.

조 장로는 “늦은 나이에도 하나님께 쓰임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며 “하나님께서 건강을 허락하시는 한 전도를 위한 바리스타 교육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