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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시대적 사명감 갖고 소중한 한 표 행사하자김병희 목사(서변제일교회·총회역사위 사료분과 서기)
▲ 김병희 목사(서변제일교회.총회역사위 사료분과 서기)

우리는 급변하다 못해 혼란한 사회에 살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북핵문제를 어떻게 평화적으로 해결하여 민족생존권을 확보할까? 경기침체와 일자리 문제 등 경제적 권력으로 인한 정치 민주주의의 파괴요인을 어떻게 바로 잡을까? 인구절벽과 고령화 속에서 어떻게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까? 등등. 이런 문제에 교회는 과거처럼 지도적인 위치에서 사회에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보수화되어 사회를 교화하는 기능을 상실한 실정이다.

제102회 총대 예정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총회정책발전을 위한 여론조사에서, 총회에 75.5%가 불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총신문제, 금품수수 등 불법행위 근절을 총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택했다. 1950년대 한국장로교가 분열한 원인은 신사참배 처리문제, 자유주의 신학문제, 에큐메니칼 문제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정작 교단분열의 결정적인 원인은 교권주의였다. 정치의 부정적 요소인 교권은 오늘날 우리 총회에도 여전히 견고하게 진을 치고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이 때, 오늘 총회와 교회의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까.

역사를 보면, 임진왜란 전후 조선 사회는 혼란스러웠다. 훈구파와 사림파 간의 갈등이 극에 달했고, 조선을 개혁하고자 했던 수많은 선비가 죽거나 귀양을 갔다. 지방 관리들은 부패해 백성들의 삶은 더욱 궁핍해졌다. 밖으로는 왜구의 침입, 안으로는 임꺽정과 같은 초적이 등장했다. 백성들에게 가혹할 정도로 힘겨운 시절이었다. 나라가 어지럽고 백성들의 삶이 어려운 원인은 무엇이며, 어디에서부터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인가가 시대적 과제이며 사명이었다.

율곡을 중심으로 하는 기호학파는 제도개혁을 통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여 조선 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을 해결하려고 하였다. 퇴계는 시스템의 구축보다는 인간의 중요성에 집중하였다. 결국 제도를 만드는 것도 제도를 운영하는 것도 인간이기 때문이다. 퇴계는 도산서원을 건립하고 교육과 교화를 통해 인간을 근본부터 바꿔 나가는 길을 선택했다.

아무리 좋은 정책과 제도도 결국은 사람에 의해서 운용이 된다. 우리 총회에서 불미스러운 잡음이 끊이지 않는 근원 역시 인물의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투표권이 올바르게 작동하지 못한 부분이 크다. 총회장을 위시해 총회 임원과 총무의 선택 기준이 행정력이나 지도력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우리 총회는 예레미야 5장 1절 “너희가 만일 공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을 사하리라”는 말씀처럼, 의를 행하며 진리를 찾는 한사람이 필요하다. 공의와 진리는 하나님 자신의 성품이기도 하다. 이것은 곧 총회를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의 기본 성품이어야 할 것이다.

곧 제102회 총회에서 교단을 이끌 지도자를 뽑는다. 이제 학연과 지연 그리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구애받지 않고 우리 교단이 지금까지 계승해 온 보수신학과 실천적 삶에 기초하여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당면한 문제를 소신 있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총회 개혁의 단초로 교권주의를 배격하는 선거로부터 시작하자.

제102회 총회 총대들은 노회와 우리 교단을 대표한 유권자들이다. 총대의 한 표가 총회와 한국교회의 미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갖자. 그리고 교권주의로부터 탈피해 이 시대적 사명을 잘 감당할 일꾼을 신중하게 결정하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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