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회 총회특집] 퇴임 임원 인터뷰

“지난 1년간 묵묵히 성원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이번 회기 임원회에 대한 고소고발이 없었던 것은 총회장님을 비롯해 임원들이 교단을 공평하게 살피려 노력했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하지만 교단이 밝아지고 개혁되기를 바라는 총대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큽니다.”

▲ 우리 교단은 규모가 큰 만큼 정책과 시스템에 의해 구축된 ‘매뉴얼’대로 작동돼야 개혁이 이뤄질 것이라는 생각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특히 대중심리나 개인 편의로 총회결정이 나는 경우가 많다보니 집행과정의 후유증을 모두가 체감했습니다.

부총회장 김성태 장로(대구수성노회·한샘교회)는 임기를 마치는 시점에서 홀가분함보다는 무거운 마음을 가진 듯했다. 재임 기간 교단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고픈 마음이 컸는데, 내실 있게 활동하지 못했다는 스스로의 책임감 때문에서다. 김 부총회장은 지난 1년간 교단 중심부에서 교단이 가진 역량을 확인하는 동시에, 구조적인 한계도 절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뉴얼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우리 교단은 규모가 큰 만큼 정책과 시스템에 의해 구축된 ‘매뉴얼’대로 작동돼야 개혁이 이뤄질 것이라는 생각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특히 대중심리나 개인 편의로 총회결정이 나는 경우가 많다보니 집행과정의 후유증을 모두가 체감했습니다. 현 구조상 다수가 총회에 상정된 안건의 핵심을 모른 채 결의합니다. 이렇다보니 결정이 잘못되거나 오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울러 지연이나 학연 등 인적 관계로 움직이는 인사와 재정의 불합리한 집행 역시 속히 시정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이러한 제도적 모순을 막는 방법은 총회가 매뉴얼대로 움직이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김 부총회장은 무엇보다 장로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교단이 장로들의 활동을 막는 구조로 흐르고 있습니다. 비합리적으로 장로를 소외시키는 총회구조와 함께 장로들간 바른 지도와 후진양성에 소홀한 결과라 봅니다. 장로들이 가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배치와 실질적인 업무가 주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면 장로들이 보람과 긍지를 갖고 참여할 것입니다. 장로들 역시 교단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헌신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제 교단을 위해 일할 기회가 4년 정도 남았다는 김성태 부총회장. 얼마 남지 않은 기간 교단이 변화되기를 갈망하며, “각종 지표상 교단 유지에 위협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습니다. 현실 정치에 티격태격할 여유가 없습니다. 교회가 살고, 교단의 역량을 키우는 정책 개발과 실천 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교단을 이끄는 지도자들이 정신 차려야 합니다”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헌신도 다짐했다.
“교단 신뢰회복을 위해 바른 정책 수립과 합리적인 집행이 이뤄지도록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그런 기회가 주어지면 바르게 잘 섬기겠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선교 사역 역시 역량이 주어지는 한 최선을 다해 헌신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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