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사학이 생존 위기에 직면했다. 대다수의 종교사학들은 입학경쟁률이 하락하는 추세에 있고, 정원 미달사태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입학경쟁률이 낮다보니 교비는 거의 등록금으로 충당하고, 대학의 경쟁력마저 떨어지는 모양새다. 학부는 그래도 상황이 나은 편이다. 종교사학 신대원이나 대학원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감신과 고신만 해도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으며, 장신은 향후 정원 미달을 대비해 정원감축에 돌입했다.

총신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타 대학보다 입학경쟁률은 다소 높지만 매년 하락하고 있고, 신대원생들도 매년 100명 가까이 줄어들고 있다. 더구나 총신은 대학의 정상적 운영을 위한 4대 조건 중 하나인 수익용 자산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상태다. 학생 정원에 따라 349억 정도의 수익용 자산이 필요한데, 현재 총신은 60억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법인전입금도 사립대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문제는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수익용자산과 법인전입금 등으로 나타나는 법인지표가 평가항목에 포함됐다는 사실이다. 총신은 지난해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가까스로 C등급에 분류됐다. 그러나 총신이 법인지표가 포함된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를 받는다면 D등급 혹은 E등급까지 떨어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

그런데 총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알다시피 총신은 총신재단이사회 장악을 둘러싼 싸움으로 3년째 탈이 난 상태다.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총회와 총신이 합의를 하고 악수를 나누길, 102회 총회에서 총신 문제 해결의 신호탄을 쏘길, 총대들이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총신 정상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판단하길 바란다.

그래서 법인전입금과 수익용 자산을 높일 방안은 무엇인지, 종교사학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학과개편은 무엇인지, 교회 수요와 사회 수요에 맞는 정원은 몇 명인지. 제발 이런 고민이 두고 총회와 총신이 머리를 맞댔으면 좋겠다. 지금 총신에게 필요한 것은 싸움이 아니고, 미래를 향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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