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6차 핵실험 사태에 ‘협력 끈 놓치 말아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전격 실시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더욱 높아가고 있다. 그동안 대화와 협력을 강조해 온 문재인 정부는 북한을 압박할 최고 수준의 제재 강화를 언급했고, 미국과 일본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 무용론까지 제기하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한국교회도 북한의 6차 핵실험에 큰 충격을 받고 대응에 고민하고 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정서영 목사) 등 교계 연합단체들은 규탄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정부를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소탄 실험으로 북한은 레드라인을 넘었다. 대북 대화에 미련을 갖지 말고, 최악의 안보위기의 현실을 직시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누구보다 괴로운 것은 통일사역 단체와 대북 엔지오(NGO)들이다. 그동안 이들 단체들은 정부와 국제사회에 남북 대화와 협력을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강하게 요구해 왔다. 하지만 북한이 남북 교류를 거부하고 연이어 미사일과 핵실험을 진행하면서 입지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하광민 대표(기독교통일전략연구센터)는 “완전히 새로운 시국이다. 과거에는 대화와 협력을 통한 한반도 평화를 촉구했는데, 이제 대북 억제를 통한 평화체재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한반도가 대화보다 대립의 상황으로 변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정치권이 ‘대북 제재와 대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 대북 엔지오와 통일사역 단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마저 끈을 놓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기독교통일학회장 안인섭 교수는 “한국교회는 세상과 다른 복음에 입각한 평화통일을 추구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더욱 뜨겁게 기도하면서, 북한의 어려운 주민들을 지원하며 대화와 화해의 길로 이끌어야 한다. 남북교류가 단절된 상황에서 교회가 갖고 있는 끈이 끊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북지원단체의 호소도 이어졌다. 한 관계자는 “갑작스런 북한 핵실험으로 임산부, 어린이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의 길이 막힐까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라며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더욱 고통 받을 북한 주민을 향한 사랑이 이어지길 바란다.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눈으로 북한 땅을 바라보고, 한 생명을 구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마음으로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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