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발전연구원 설립 … “합리적 보수가치의 변혁운동 이끌 것”

기독교세계관으로 한국사회 발전을 위한 정책을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할 연구소가 출범했다.

이 연구소에 주목하는 이유는 2가지다. 첫째는 여느 교회연합단체들처럼 사회 및 정부를 상대로 교회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제반 사회 문제들을 성경적 시각으로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가치관 변혁 운동을 표방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연구소를 출범시킨 인물이 합리적 보수 성향의 목회자 중심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영혼구원과 복음전도에 중점을 두었던 목회자들이 사회선교의 필요성을 인식한 것이다. 이 연구소가 복음을 기반으로 한국교회의 혁신적인 오피니언의 역할을 할지, 보수적인 다른 교회연합기관처럼 신앙의 보수성을 따라 정치적 보수주의로 머물지 주목을 받고 있다.

▲ 기독교사회발전연구원 개원예배에서 예장합동 김선규 총회장이 설교하고 있다. 연구원은 한국 사회가 맞닥뜨린 여러 문제를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국사회발전연구원이 8월 24일 서울시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개원예배 및 세미나를 열었다. 한국사회발전연구원은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을 역임한 조일래 목사가 이사장을 맡았으며, 예장합동 총회장 김선규 목사와 김요셉(한교연 초대 대표회장) 전용재(기감 직전 감독회장) 전병일(기성 증경총회장) 목사, 두상달(기독실업인회장) 전용태(변호사) 장로 등이 이사로 등재했다. 전용재 전 감독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보수적인 목회자와 장로들이다.

개원예배에서 조일래 목사는 한교연 대표회장 시절부터 한국교회가 진보와 보수로 분리돼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서 사회문제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문제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기독교의 관점에서 정치 사회 문화 등 사회 제반 문제를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사회발전연구원을 통해 그 일을 하려 한다”며, “하루아침에 성과가 나오지는 않겠지만 협력해서 일한다면, 사회에서 교회의 위상이 높아지고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장합동 총회장 김선규 목사는 개회예배에서 설교하며 한국사회발전연구원의 사역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목사는 “현재 사회는 가난한 이웃들이 더욱 힘들고 어렵게 살고 있다. 계층과 세대의 갈등도 심해지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한국사회발전연구원이 복음 안에서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해 나가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개회예배에 이어 진행한 세미나에서 한국사회발전연구원은 여느 보수적인 기관들과 차별성을 분명히 드러냈다. 진보적 정치인인 박주민 국회의원과 사회선교에 매진해 온 진광수 목사(고난함께 사무총장)를 강연자로 초청해, 인권 민주화 신자유주의 등 보수적인 교회들이 관심을 두지 않던 분야에 대해 강의를 들었다. 박주민 국회의원이 국회법제사법위원회 회의소집으로 불참해 강연하지 못했지만, 진보와 보수를 복음 안에서 이해하고 통합하려는 한국사회발전연구원의 의도를 읽을 수 있었다.

한국사회발전연구원은 연구실장 이형규 박사와 마병도 행정실장이 상주하면서 사회 문제를 분석하고, 이를 신학대학 교수 및 기독교 학자들과 연계해 연구한 후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마병도 실장은 “작년 연말부터 연구원 설립을 준비하며, 중요한 사회 문제들에 대한 어젠다를 정하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사장 조일래 목사님과 연구원들은 진보와 보수의 관점을 넘어 성경적 시각에서 대안제시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사회발전연구원은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6층 1606호에 사무실(02-765-7209)을 마련했다.
www.한국사회발전연구원.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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