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을 전후로 중국에서 활동하며 독립운동가와 작곡가로 명성을 알린 정율성 선생의 딸 정소제 여사가 광신대학교(총장:정규남)에서 한국어 공부를 마쳤다.

고 정율성 선생의 무남독녀인 정소제 여사는 고국으로 돌아온 이후, 그 동안 광주 광신대학교 한국어교육원(원장:손춘섭 교수)을 통해 중급과정을 밟고 다른 3명의 수강생들과 함께 7월 6일 수료식을 가졌다.

▲ 광신대학교 한국어교육원에서 중급과정을 마치고 수료식을 갖고 있는 작곡가 정율성 선생의 딸 정소제 여사.(맨 앞 줄 왼쪽에서 네 번째)

이날 수료식에는 정율성 창작오페라 <망부운>에 출연한 성악가들이 작품의 하이라이트 대목을 축가로 불러주고, 정율성 선생의 모교인 광주숭일중학교 정재관 교장과 광신대 정규남 총장이 각각 축사와 격려사를 하는 등 뜻깊은 시간들이 이어졌다.

광주 출신의 정율성 선생은 숭일학교와 전주 신흥학교를 졸업하고 중국으로 건너가 항일투쟁에 참여하며, 작곡가로서도 ‘3·1 행진곡’ ‘연안송가’ ‘두만강’ ‘중국인민해방군가’ 등의 작품을 남겼다. 중국에서는 국가건설 100대 영웅이자, 중국 3대 음악가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정 선생이 55년 전 작곡한 오페라 <망부운>은 중국 운남성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공연시간만 3시간이 넘는 대작이다. 당초 중국어로 만들어진 이 작품 악보를 올 초 정소제 여사가 광주에 가져왔고, 이를 호남신학대학교 임해철 교수를 비롯한 지역음악인들이 한국어로 번역하고 연습해 광신대학교와 광주유스퀘어에서 잇달아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정소제 여사는 “아버지의 고향인 대한민국 광주에서 지내며 한국말도 배우고 싶었는데 광신대학교를 통해 그 소망을 이루게 되어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중국으로 돌아가서도 꾸준히 한국어 실력을 키우며 고국을 기억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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