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싸나톨로지협회, 7월부터 교육·11월 시험

죽음교육·말기환자 위로·애도전문가로 활동
초고령화 사회 앞두고 목회자들 관심 급증

▲ 한국싸나톨로지협회 임병준 이사장이 죽음은 자신의 본래적 근원을 찾는 계기라면서 죽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전문가 양성을 역설하고 있다.

성도의 죽음은 목회사역에 대단히 중요한 주제 가운데 하나다.
성도에게 죽음은 소멸이나 멸망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으로 향하는 길에 들어서는 것이요 부활의 소망을 이뤄가는 과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이를 잃고 큰 슬픔 가운데 잠겨 있는 성도들을 위로하고 공감해주는 일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앞으로 말기암 환자 등 죽음을 앞둔 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평온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자기 자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등을 평온하게 정리하도록 돕는 전문가들이 활동하게 된다. 죽음교육전문가(이하 싸나톨로지스트)라고 불리는 이들은, 국제표준 죽음교육전문가 자격증을 가지고 공교육기관에서 죽음교육전문가, 병원에서 메디컬 싸나톨로지스트 또는 상실애도전문가로 역할을 감당할 예정이다. 따라서 목회자들이 죽음교육전문가 과정을 수료하고 자격증을 획득하는 것은 목회 활동 범위를 넒혀주고 목회를 더욱 견고히 하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다.

한국싸나톨로지협회(이사장:임병식)는 오는 11월 4일, 2017년도 국제표준 죽음교육전문가(싸나톨로지스트) 자격증 시험을 실시한다. 이 자격증은 싸나톨로지스트 교육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죽음교육 및 상담협회(이하 ADEC)에서 발행하는 권위있는 것이다. 한국싸나톨로지협회는 2013년 창립 이래 우수한 활동을 인정받아서,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자국어로 자격증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이 시험에 응하려면 7월부터 10월까지 서울, 부산, 대구, 청주, 천안에서 실시하는 소정의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지원자격은 4년제 학사학위 소지자(전공 무관)이며 관련 경력 2년 이상이거나, 석사 박사학위 소지자(전공 무관)이며 관련 경력 1년 이상자이다. 이때 관련 경력은 의료, 사회·종교, 복지, 교육, 심리(상담) 등 5개 분야가 해당되기 때문에 목회자들에게 대단히 적합하다.

▲ 싸나톨로지스트(국제죽음교육전문가)가 유망한 미래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인된 죽음교육전문 자격증은 임종을 자주 지켜봐야 하는 목회자들에게 특히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최근 열린 부산지부 개소식 모습.

특히 부산강의는 목회자들을 특별 우대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부산지부 사무총장이 온천제일교회 안수집사이기 때문에 마련한 특혜인데 목회자들을 위한 장학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부산 강의는 지부 강의실(동래구 온천2동 1431-3, 2층)에서, 7월 10일부터 10월 30일까지 열린다. 강의 시간은 매주 월요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한편 싸나톨로지(Thanatology)는 생사학, 죽음학, 임종학 등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20세기 미국 호스피스 운동의 발전으로 죽음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형성된 통섭학문(統攝學文,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연결하는 통합 학문)이다. 즉 인류학, 종교학, 사회학, 의학, 철학, 심리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일 것인지를 제시하는 것이다.

싸나톨로지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가는 임종을 앞둔 사람들이 담담하고 품위있게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임종이나 사별로 감정적 손상을 입은 사람들을 영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돌보고 심리상담을 해준다.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세계 각국에서는 호스피스 완화 의학, 심리 상담, 보완 대체의학 분야에서 수많은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유엔보고서는 5년여전부터 싸나톨로지스트를 미래 유망 직종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말기 암 등으로 임종을 맞이하게 되면 큰 혼란을 느끼게 된다. 대개의 경우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려 하기보다는 수술 및 치료를 통해서 회복받고자 몸부림치게 된다.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국싸나톨로지협회 임병식 이사장은 임종을 맞이하게 되는 환자들은 대개 5가지를 후회하게 된다고 말한다. 첫째 임종을 앞둔 마지막 시간마저 병마와 싸우느라 모든 것을 희생했다, 둘째 병마와 싸우느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셋째 화해하지 못했다, 넷째 나의 본래성을 찾지 못하고 임종에 임하게 됐다, 다섯째 사랑하는 사람에게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라는 말을 할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임 이사장은 “인간은 외로움과 불안, 죽음을 앞두게 되면,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놓치고 살았던 자신의 본래적 근원을 찾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면서 “싸나톨로지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죽음을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대처하게 도와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자격증 시험에 응하기 위해서는 60시간동안 철저하고 심도있는 수업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국제자격증을 받은 후 40여 시간의 추가 교육을 이수해야 연구 및 활동가로서의 삶을 살 수 있다. 그만큼 철저한 교육이 시행되고 있기에 싸나톨로지스트로서의 사역은 유망하다고 할 수 있다.

문의: 신성철 사무총장(부산지부) 010-9101-4972,
한국싸나톨로지협회 02)2601-1601 www.thanatologis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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